"아시아 신흥국, 올해도 안정적 성장 지속...중국 경제 둔화 변수"

2018-01-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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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2017년 경제성장률 전년 대비 3.5% 성장

필리핀·베트남 등도 2018년 성장 지속...경제회복 속 수출 호조 영향

"중국 경제 둔화·미 금리인상 등 변수로 작용할 수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말 행사를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근로자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이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 호조와 개인 소비가 증가하겠지만 중국의 경제 둔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5% 성장해 전망치(3.0~3.5%)에 대체로 부합했다. 2014년 이후 3년래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덕에 올해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대형은행 유나이티드오버시즈은행(UOB)은 2018년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이 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무역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에 호재가 된 데다 금융과 운송 등 서비스 산업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의 스탠다드차타드PLC의 동남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리는 "2018년에는 노동 시장 안정화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인해 훨씬 안정된 경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필리핀의 경우도 선진국과 신흥국의 광범위한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 6.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필리핀 현지언론인 비즈니스 미러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 기반의 인프라 투자와 내수 소비가 확장되면서 필리핀 경제 성장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필리핀중앙은행 내부에서는 국내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2018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8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81%에 달하면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의 FDI 유치 속에 수출이 21% 이상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베트남 정부는 2018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6.5~6.7%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베트남이 올해 6% 중반대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상태다. 

이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앞서 '아시아 개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아시아 신흥국 성장 긍정론에 부합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ADB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0개국의 2018년 성장률은 5.2%로,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5%p 높은 7%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회복이 수출 호조로 이어지면서 아세안경제공동체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DB 등 시장에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6%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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