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문화 트렌드는?…'F.I.N.E'

2018-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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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컬처·컬처마케팅연구소(CUMI) 선정

개인과 다수의 공존보다 개인에 더 집중된 문화 트렌드 강세

다양한 1인 미디어들 [사진=컬처마케팅연구소(CUMIO) 제공]


해마다 연말이 되면 저명한 교수, 기업·기관 대표 등 전문가들은 내년도 트렌드를 분석해 책, 보고서 등의 양식으로 발표하기 바쁘다. 그러나 이들 분석은 대부분 경제·경영·수출입·소비 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소위 '돈이 되는' 분야가 그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위드컬처(대표 이경선) 산하의 컬처마케팅연구소(CUMI, Culture Marketing Institute)는 2018년 트렌드 키워드로 F.I.N.E.(Feel:ter, I-conomy, Nanominator, EGOtiator)을 제시했다. 
◆ Feel:ter··· 나만의 감성과 기준으로 세상을 거른다
Feel:ter는 '느끼다'의 Feel과 ‘~를 걸러내다’인 Filter의 합성어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매스미디어나 기존의 유행, 사회의 통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이 선택의 기준점이 돼 기존의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1인 미디어 시장과 응원형 계발서를 예로 들 수 있다.

CUMI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매스미디어, 사회, 전문가 등의 외부 기준에 자신을 맞추어 세상을 이해했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은 하나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정체성을 표출하고 있다"며 "이때 유행이나 기존의 트렌드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나만의 감성, 나만의 기준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소비 축소 트렌드를 잘 봉주는 '김생민의 영수증' [사진=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


◆ I-conomy···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만의 소비습관
I-conomy 는 ‘나’를 뜻하는 I와 Economy의 합성어로, 소비를 결정함에 있어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의견,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던 소비행태에서 ‘나’를 중심으로 한 소비 생활 변화를 의미한다. '가심비'라는 단어가 그렇다. 가심비란 제품의 성능과 가격만을 비교한 가성비와는 달리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에 포커스를 둔 신조어로, 비싸더라도 자신에게 있어 심리적 안정과 만족을 줄 수 있다면 소비하는 형태를 뜻한다.

가심비도 어떤 것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심리적 만족 극대화’와 ‘불필요한 소비의 최소화’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 만족 중심의 소비 형태는 일상 생활에 불필요한 제품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거나 일상의 스트레스나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을 때 소비를 하는 행위를 통해 심리적 만족감과 안정을 찾는 것이다.

불필요한 소비 축소는 잠깐의 심리적 만족이나 안정을 위해 과소비를 하기보다 자신이 필요한 것에 집중 투자를 하고 나머지 비용에서는 절약을 하는 소비 형태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김생민의 영수증'과 '짠내투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Nanominator··· 가벼운 주머니, 소유보다는 공유!
아주 작은 단위인 나노미터(Nano meter)와 '동료'를 뜻하는 어소시에이터(Associator)의 합성어인 나노미에이터는 사소한 것들까지 나노 단위로 나누어 셰어와 렌털 서비스를 통해 공동체와 공유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2030세대에서 인기가 많은 셰어하우스, 사무 공간도 부담 없이 공유하는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 의류렌털 사업 등의 성장이 이 트렌드를 방증하고 있다. 단순히 재화나 서비스를 공유하기보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물건과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 '피치트리' [사진=피치트리 제공]


◆ EGOtiator··· 나와의 협상으로 얻은 작은 행복
'자아'를 뜻하는 Ego와 '협상가'를 뜻하는 Negotiator의 합성어로, 물질적 행복이나 성공이 아닌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삶의 소소한 만족을 얻는 것을 가리킨다. 사회생활을 통해 경제적 여유는 얻었지만 정작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자존감을 높이는 행위를 통해 정신적 행복을 찾으려 한다는 말이다. 

이경선 위드컬처 대표는 이 같은 키워드에 대해 "막연한 성공보다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좇고, 불필요한 소유보다 나에게 맞춘 소비와 서비스를 이용할 줄 아는 합리적 개인으로,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배제하기보다는 내 인생 못지않게 타인의 삶도 존중하고 박수쳐 줄 수 있는 정말 '괜찮은'(F.I.N.E.) 사람들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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