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크게 하락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이번주 두 번째 거래일인 26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무려 0.0267위안 낮춘 6.541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0.41% 상승했다는 의미다.
12월 중순 이후 달러가 힘을 내지 못한 영향이라고 신랑재경(新浪財經)은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법인세 감세안 발효가 코 앞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단기적인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은 최근 달러 불확실성이 커지고 연말 유동성 부족으로 달러가 계속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올해 위안화가 시장 예상을 깨고 절상세를 보였고 내년에는 달러 변화를 수용하며 등락 속 합리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후이스(韓會師) 중국 외환전문가는 "위안화가 최근 큰 폭으로 절상된 것은 미국 달러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지난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위안화의 합리적이고 균형적 안정을 강조한만큼 앞으로 위안화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국 거시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린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16년과 다르게 "환율 탄력성을 높이겠다"는 문구를 생략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당국이 내년 외화와 자본유출 등에 대한 거시·미시적 개입을 신중히 강화해 위안화 환율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26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7656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5.7734위안, 홍콩달러 대비는 0.8375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는 8.748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4.78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