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에서 불이익을 받던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어려움이 한·중 관계 개선으로 순조롭게 해결될 전망이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국 공장 건설 승인 여부는 오는 26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해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 장관은 "배터리 규제는 소탐대실이다. 우리가 (중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기업이 어려운 점이 많다"고 강조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먀오웨이 부장은 자동차 업체들이 사드 배치 이후,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를 파는 게 중국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며 "승용차는 정부 차원의 사드 보복은 없었다"고 답했다고 백 장관은 전했다.
백 장관은 중산 중국 상무부장에게도 배터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백 장관은 "(중산 부장이) 배터리도 해결될 것이고,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투자기업의 애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 단체 관광객도 곧 다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OLED 공장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26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 장관은 "LG디스플레이 중국 투자건은 26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낼 것"이라며 "예단해서 얘기하기 어렵지만, 판단 기준은 국익 우선이며 기업이 매출을 더 많이 내고 그것을 고용창출로 연결하는 게 국익"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위원장이다. 위원회는 기술유출 가능성과 현지 시장성장 전망 등을 놓고 위원간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과 관련해서는 내년 1월 중산 부장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고 너무 희망적으로 얘기했다가 서로의 이익이 상충하면 협상이 늦춰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뉘앙스는 '빨리 협상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태도가 모든 지방정부와 기업까지 전파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중국 국가에너지국 책임자와의 면담에서 에너지시장 전반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백 장관은 중국의 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국가에너지국에는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한·중·일 3국이 '얼라이언스(동맹)'를 만들어 구매력을 키우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일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통한 지능형 송배전망을 설치하는 쪽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중국은 원전에서 오는 발전량이 7~36GW 된다. 남는 전력을 우리 쪽으로 하는 그리드만 연결하면 일본은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해안에 집중된 중국 원전의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협의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해서는 기술 선진국인 중국으로부터 태양광·풍력 분야에서의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백 장관은 "이번 방중을 통해 산업부는 에너지·산업·통상분야에서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봄이라는 게 한번 오면 꽃샘추위가 있고, 한번 만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며 "한·중 간 경색된 면에 대해 중국 정부도 자국민을 굉장히 의식하고 있다. 어느 정도 전략적으로 풀어가면 봄은 어느새 우리 옆에 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