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결산 | 방송] 공유와 신혜선 "케이블과 지상파의 시청률을 다시 썼다"

2017-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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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2017년 도깨비의 '공유'는 케이블 시청률의 역사를 다시 썼고, 시청률의 여왕 '신혜선'은 주춤했던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을 40%까지 하드캐리하고 있다. 
 
또한 장르극이 강세를 보인 반면 사전제작 드라마는 굴욕을 면치 못했고 특히 하반기 KBS와 MBC가 파업으로 주춤하는 가운데 케이블이 치고 올라왔다. 2017년에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중 특히 장르물과 법정소재 드라마가 돋보인 가운데 2018년도에는 다채로운 소재의 드라마가 기대되고 있다. 

◆ 공유와 신혜선, 새로운 드라마 역사의 시작 
역대 tvN 드라마 첫회 최고 시청률인 6.9%로 출발한 '도깨비'는 3회에서 12.7%를 기록하며 10%를 가볍게 넘어서더니 마지막 16회에서 20.5%를 기록하며 마의 20% 벽을 깼다. 1995년 국내에서 케이블TV가 방송을 한 이래 20%를 넘긴 프로그램이 처음 등장한 것. 2016년 1월 16일 '응답하라 1988'로 19.6%를 기록한 데 이어 1년 만에 20% 고지를 밟은 tvN은 명실상부 지상파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맞선 지상파 드라마는 지난 9월2일 시작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다. 이 드라마는 11월26일 26회에서 시청률 39%를 기록하며 4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청률 40%의 위업은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2012년 2월 MBC TV '해를 품은 달' 이후 5년간 없었으며, 연속극은 2015년 2월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 이후 2년간 없었다. 방송가는 50회로 기획된 '황금빛 내 인생'이 조만간 40%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시청률 10%를 넘긴 지상파 드라마는 SBS '피고인'의 28.3% 정도다. 그 뒤를 이어 KBS2 '김과장'의 18.4%가 있다. 하지만, 이 두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대부분이 10% 내외 혹은 10%에 못 미치는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심지어 지상파라는 말이 무색하게, 김과장의 후속작으로 등장한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은 1%대의 기록을 세웠고, 그 뒤를 MBC의 '로봇이 아니야'와 '20세기 소년소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역추격하는 이변을 기록했다(닐슨 코리아 기준).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이렇게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된 데에는 종편과 케이블 등으로 다각화된 채널 경쟁이 그 첫 번째 원인으로 등장한다.

◆ 케이블의 약진, 지상파의 후진
'아르곤', '부암동 복수자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은 다른 플랫폼으로 수치상으로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제쳤다. 거기에 '나는 자연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 뜬다' 등의 종편 예능프로그램 역시 밤 10시는 미니시리즈라는 '전통의 아성'을 깨뜨리는 데 일조했다.

JTBC의 금토 드라마는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품위있는 그녀', '청춘시대2'를 성공시키며 금토 밤 11시대 드라마를 안착시켰고, tvN 역시 지상파보다 빠른 시간대인 9시 30분, 심지어 9시 10분에 주중 드라마를 편성했다. 거기에 '비밀의 숲' 등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토일 드라마를 가족 드라마로 개편하며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시청자를 확보했다. 
 
또 2017년 드라마 소재상으로 보면 장르물이 여느해보다 돋보인 한해였다. 지성이 혼신의 연기를 펼친 끝에 28.3%로 막을 내린 SBS TV '피고인'을 비롯, 30년의 시간을 건너뛴 형사의 수사극 '터널', 절대 청각을 보유한 프로파일러를 내세운 '보이스', 형사에 빙의된 저승사자 이야기 '블랙', 사이비종교 집단을 파헤친 '구해줘' 등이 호평과 인기를 두 손에 쥐었다. 또 외계인을 등장시킨 tvN '써클'과 복제인간을 다룬 OCN '듀얼', 인공지능 로봇을 그린 MBC TV '보그맘'은 나란히 SF 장르를 개척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굴욕 또한 2017년 드라마의 특성 중 하나였다. 올해만 해도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엽기적인 그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작품들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방송 전까지 2017년 기대작으로 꼽힐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사전제작 드라마였지만, 정작 뚜껑을 여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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