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중국 일반 서민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즐긴 중국 식당에 문 대통령의 이름을 딴 세트 메뉴가 등장했다.
최근 웨이보 등 현지 소식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방중 이튿날인 지난 14일 노영민 주중대사와 찾았던 식당 용허센장(永和鮮漿)은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 세트메뉴'를 선보였다.
이 세트는 문 대통령이 당시 아침 식사로 먹었던 메뉴들로 구성됐다. 요우탸오(油條·기름에 튀긴 꽈배기), 중국식 두유 더우장(豆漿), 샤오롱바오(小籠包·만두), 훈툰(중국식 만두탕) 등 4종 메뉴로 구성된 이 세트의 가격은 35위안(약 5700원)이다. 각각 단품 메뉴로 시켰을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식당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용허센장을 방문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 내외의 사진액자 2개가 걸려 있다.
문 대통령의 깜짝 서민 식당 방문은 중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웨이보에는 식당을 직접 방문한 중국 누리꾼들이 문 대통령 세트를 먹는 인증샷(사진)과 후기가 올라왔으며, 중국 유명 음식배달 앱 '어러마( 饿了吗)'에도 문 대통령 세트메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 세트 메뉴는 과거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주석(主席) 세트'를 떠올리게 한다.
2013년 12월 28일 시 주석은 베이징 웨탄(月壇)공원 부근에 위치한 칭펑(慶豊) 만두가게를 깜짝 방문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식사를 즐긴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은 고기만두 1접시와 볶음간(炒肝), 야채볶음을 주문하고 21위안(약 3500원)을 직접 지불한 뒤 일반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시 주석은 소탈한 모습으로 중국 국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으며, 만두가게에는 시 주석이 먹었다는 메뉴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주석 세트메뉴'가 생겼다.
사드 갈등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 민심을 잡겠다고 나선 문 대통령의 이번 시도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시 주석을 연상시키는 이번 문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가 양국 관계 복원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