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제개편안이 상하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만연하면서 18일(이하 현지시간)에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올해에만 사상 최고치 기록을 70회나 갈아치웠고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장중 7000포인트 고지를 돌파했다.
최근 미국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는 세제개편안이다. 미국 상하원이 지난주 마련한 단일안에는 법인세를 21%까지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향후 10년 동안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세금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은 20일 의회 표결 방침을 밝히면서 연내 마무리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마다 세제개편안이 미국 경제에 막대한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알렉스 드라이덴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증시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달리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18일 다우지수는 전일비 0.6% 오른 24792.20에 장을 마치면서 올해 들어 70번째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S&P599지수는 0.5% 오른 2690.16에, 나스닥 지수는 0.8% 오른 6994.67에 각각 장을 마쳤다. 특히 18일에는 세제개편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와 소매업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중소형 기업들도 수혜주로 꼽힌다.
CFRA의 샘 스코벌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이제 다우지수 25000포인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나스닥 7000포인트는 이미 장중 돌파했고 S&P500 2700포인트도 성큼 다가왔다"면서 "시장 흐름은 우호적이다. 랠리가 끝날 때까지는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최근 증시의 강한 모멘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산타랠리까지 쭉 이어질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전망했다. 산타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첫 2거래일에 걸쳐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로 올해의 산타랠리 시작점은 오는 22일이다. 1928년 이후 산타랠리는 78% 확률로 나타났고 이 기간 S&P500지수는 평균 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다.
아울러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변동성은 다소 높아질 수 있겠으나 증시가 글로벌 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의 닐 드웨인 전략가는 CNBC에 “2018년 리스크가 2017년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여전히 제자리고 무역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고 실제 전쟁 역시 없었으며 중동의 상황은 악화됐지만 원유 공급에 실질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리스크 부담을 감당할 때 수익은 커진다"고 말했다.
다만 콘트롤 리스크의 닉 앨런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정치적 변동성이 높아지고 증시 변동성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정권 교체와 함께 사업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무역 협상, 경제 통념, 국제 동맹, 외교 정책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변화에 따른 실질적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세제개혁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CIBC 애틀랜틱 트러스트의 데이브 도너베디언 애널리스트는 WSJ에 “세제개편안은 복잡한 법안이다. 따라서 예측할 수 없는 파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