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를 동시에 밀어 올렸다.
뉴욕증시의 3대 주요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고 나스닥은 사상 최초로 장중 7000고지를 돌파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올해 안에 입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분석했다. 시장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꾸준히 랠리를 이어왔다. JP모간의 알렉스 드라이덴 애널리스트는 “마치 미국 증시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하원은 이번 주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내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표결하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세제개편의 주요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 소매업체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은행주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이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인수·합병(M&A) 소식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초콜릿 회사인 허쉬가 앰플리파이 스낵 브랜즈를 9억21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앰플리파이 주가는 71% 급등했다. 허쉬는 0.1% 올랐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은 호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코넥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했으나 장중 하락 반전하면서 1.2% 내림세로 마감했다.
미국 세제개편 기대감은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에도 상승 바람을 불어넣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럽 STOXX 600 지수는 1.15% 큰 폭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비 0.62% 오른 7,537.01로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59% 상승한 13,312.3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3% 오른 5,420.58로 각각 마감했다.
독일의 경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사회민주당과 대연정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