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난 5일 부산 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 격납고에서 특별한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9살 골든리트리버 천둥이.
소방청 2호 인명구조견으로서 지난 2011년 10월28일 이곳에 배치된 인명구조견입니다.
6년 넘는 시간 동안 각종 재난 현장을 누비며 인명구조에 앞장 서 왔던 천둥이의 은퇴식이었습니다.
천둥이는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하면서 출동한 횟수만 180여 차례. 그 시간 동안 1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2015년 5월 부산 기장군 아홉산에서 조난을 당했던 40대 여성을 4시간의 수색 끝에 찾아서 구조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천둥은 사람의 나이로 치자면 63세 정도의 고령. 올 하반기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제 평안한 여생을 보내게 해 줄 때가 온 것이죠.
이날 은퇴식에서는 천둥이의 활약상을 모아 편집한 동영상이 상영되고, 고마웠다는 뜻으로 참석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려 줬습니다. 꽃다발도 선사됐습니다.
천둥은 강아지 때부터 자신을 훈련시켜온 중앙119구조본부 현광섭 인명구조견 교관의 반려견으로 살아가게 됐습니다.
"119 인명구조견으로 절제된 식단과 고된 훈련을 견뎌오며 험한 구조현장을 누벼온 천둥이가 많이 안쓰럽고 대견했다. 이제는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다니며 살기를 바란다."
지난 6년간 현장에서 천둥이와 구조활동을 함께한 서태호 반장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천둥이를 보냈습니다. 더불어 천둥의 자리를 뉴페이스 '영웅'이 이어받게 됐습니다.
인명을 구조하고, 공항에서 마약을 탐지하고, 경찰견으로서 수색 작업에 참여하며, 또 군견으로서 활약하는 등 우리 주변엔 생각보다 많은 특수견들이 있습니다. 매우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이날의 은퇴식은 천둥이에게 당연한 예우였습니다. 천둥이처럼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개들이 그에 걸맞는 예우를 받고, 평안한 은퇴생활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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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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