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양국의 고위급 기업인간 대화 정례화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이 가져온 협의 채널이 한국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3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방중 기간 중 양국 ‘고위급 기업인 대화 정례화’를 위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협력 이슈를 발굴하고 고도화 하는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중 FTA 후속협상, 서비스·투자까지 협력 넓히는 기폭제 될 것"
박 회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발표 2주년을 맞은 한-중 FTA가 그동안 양국 협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며 “최근에는 교역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 현장에서는 서로에게 배우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일 있는 정상회담에 거는 우리 경제인들의 기대가 무척 높다”며 “개시 선언을 앞둔 한.중 FTA 후속 협상은 서비스와 투자까지 협력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비준 당시엔 우려도 있었지만 이젠 양국 경협의 상징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2단계 협의도 잘 마무리돼 한-중 FTA가 양국 협력뿐 아니라 동아시아 통합에도 기여하는 협력의 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재 중국 경제와 산업은 빠른 속도로 현대화되고 있다며, 양국 경제 협력 방향도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가장 큰 경제 화두는 현대적 경제체제 구축"이라며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협력도 이제는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며 “신산업과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분야의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중 기업인 역대 최대 규모 참석
이날 포럼에는 양국 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과 백운규 산업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재계 대표와 현지 진출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장 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왕 촨푸 비야디 총재, 보 롄밍 TCL 총재, 쉬 허이 북경자동차 회장, 리 옌훙 바이두 회장, 황 장지 샤오미 부총재, 펑 중양 화웨이 부총재를 비롯해 류 중윈 시노펙 부총경리, 리 하이펑 푸싱그룹 부총재, 왕 항 신희망그룹 부회장 등 중국 대표 기업 및 정부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 중견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며 “특히 게임 및 온라인 소비재 판매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 변화된 양국 협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포럼 본세션에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중 경제협력의 현황과 미래’, CJ대한통운, SK중한석화, TCL, BYD 등의 ‘한-중 기업 협력 성공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한상의는 CCPIT와 운영 중인 경제협력위원회를 내실화하고, 국제경제교류센터와 새롭게 마련할 협력 채널을 적극 활용,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 및 투자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