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 바른정당과의 통합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분당을 거론할만큼 끝 모르게 심화되고 있다.
1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통합파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4일 영남, 반대파인 ‘평화개혁연대’는 13일 호남에서 각각 행사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 행사 장소로 점찍었던 곳은 광주였으나 행사를 눈앞에서 두고 장소를 부산으로 전격 변경한 데는 국민의당의 내홍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통합파에 대한 차가운 호남 지역 민심으로 고민하던 차에 통합파인 박주원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라는 논란까지 불거지자 광주 개최를 접어야 했다.
반면 부산은 양당 부산시당이 지난 11일 정책연대에 이어 내년 6·13 지방선거 후보 공동 발굴 등을 통한 선거연대까지 선언하는 등 중앙당을 넘어서는 통합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부산 행사는 양당 통합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의 표현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호남 중진의원들은 반대 세몰이에 나서면서 양 세력 간 긴장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평화개혁연대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천정배·박지원·박주선·정동영·김동철·조배숙·장병완·이상돈·최경환·박주현·김경진 의원 등 안철수 대표에 비판적인 호남파 의원들이 대거 참석, 한 목소리로 통합 반대를 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11일 박지원 전 대표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 재신임 요구가 “당내에 팽배하다”고 밝힐 정도로 양 측 갈등은 기 싸움 수준을 넘어섰다.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통합파와 반대파 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국민의당은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