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최정원 “빌리들이 윌킨슨 선생님 같은 존재죠”

2017-12-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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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빌리 엘리어트’ 첫 출연···다리 부상에도 빌리들 보며 희망 가져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에서 배우 최정원이 시연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지난달 28일 막을 올렸다. 발레리노를 꿈꾸는 주인공 빌리 역을 맡은 다섯 명의 아역배우(천우진, 김현준, 심현서, 성지환, 에릭 테일러)와 함께 박정자, 김갑수, 최정원, 최명경 등 명품 중견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그 중 최정원은 이미 국내에선 내로라하는 웬만한 뮤지컬 작품을 거쳤지만 이번 ‘빌리 엘리어트’는 첫 출연이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맡은 역은 미세스 윌킨슨. 빌리의 발레 교사인 윌킨슨은 빌리의 재능을 마음껏 빛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이다.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에 참석한 최정원은 “내게도 꿈이 하나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빌리 역을 할 수 있는 남자 아이로 태어나는 것이다. 다섯 명의 빌리가 자신의 꿈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설레는 첫 출연이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연습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10~13세의 어린 빌리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했다.

최정원은 “내 무대 인생 중 가장 크게 당한 다리 부상이었다. 연습을 같이 못했지만 빌리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다”면서 “첫 날 공연을 잊을 수 없다. 아무리 치료를 해도 안 낫던 다리가 공연을 했더니 훨씬 빨리 낫더라. 빌리들을 도와주면서 함께 했던 기억이 소중했던 첫 무대다”라고 말했다.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11세 소년 빌리가 권투 수업 중 우연히 발레를 접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간다는 내용이다. 윌킨슨 부인은 빌리가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멘토 역할을 한다.

최정원에겐 배우로서 윌킨슨 부인 같은 역할을 해준 인물이 누가 있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 “내 인생의 윌킨슨은 항상 바뀌는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뮤지컬 배우가 막 됐을 때는 당시 대학교를 졸업하고 활동 중이던 (남)경주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박정자, 윤석화 선생님과도 얘기를 많이 나누고 같이 공연도 보러 다니면서 여배우로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는 빌리들이 내겐 윌킨슨 같다. 빌리들이 연습보다 무대에서 빛나는 것 같다. 빌리들 덕분에 내 생각도 많이 변했기 때문에 빌리들이 내겐 윌킨슨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2018년 5월 7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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