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감빵생활’ 배우 김기남 “신원호 감독님은 로맨틱한 분…배려에 감동”

201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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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콘텐츠UK]


올해 누구보다도 ‘열일’했던 배우다. 배역의 중요도와 분량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았다. 배우 김기남은 그렇게 올해에만 여덟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났다.

지난 3월 ‘미씽나인’ 종영 인터뷰 후 약 9개월만에 김기남을 다시 만났다. 그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 옷을 입었던 그를 만나 2017년을 돌아봤다.
특히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극중 구치소 조 주임(성동일 분)의 옆에서 ‘최 부장’이라고 불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다.

김기남은 “‘미씽나인’부터 ‘조작’ ‘수상한 파트너’ ‘크리미널 마인드’ ‘블랙’ ‘부암동 복수자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웹드라마 ‘홍익슈퍼’까지 총 8개의 작품을 했다. 동시에 촬영 한 것도 많았다”고 웃었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웹드라마 등 가리지 않고 많은 곳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달리 많은 작품을 촬영한 이유에 대해 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빨리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열정을 보였다.

최 부장으로 출연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킨 신원호 감독이 내놓은 새 드라마다. 신원호 감독의 주특기(?)인 ‘배우 발굴’에 김기남도 그의 레이더망에 걸려 들었다.

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오디션 당시를 떠올렸다. “대본에는 최 부장으로 돼 있지만 극중 이름이 최현우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한 김기남은 “다른 드라마들도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하지만 신원호 감독님의 경우 100% 오디션이다. ‘감빵생활’에 출연하는 정경호 역시 대본을 읽는 등의 오디션으로 캐스팅이 됐다”고 운을 띄웠다.

김기남은 “신원호 감독님 오디션은 3차까지 있다. 1차까지 보고 나서 너무 떨렸었다. 보통의 오디션은 이틀 전에 대본을 주시면서 연습해오라고 한다. 하지만 신원호 감독님은 대본 보안을 위해 당일 오디션 현장에서 대본을 주신다. 즉석에서 편하게(?) 준비하라고 하셨다. 그게 1차 오디션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오디션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 신원호 감독님을 만난 것만으로도 됐다 싶더라. 그래서 연락이 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았는데 매니저가 2차를 보러 오라는 연락을 해왔다. 그때 ‘어? 뭐지?’ 싶더라”고 덧붙였다.
 

[사진=김기남 제공 / 캡쳐]


김기남은 신원호 감독과의 오디션이 크게 인상이 남았던 눈치였다. 그는 “신 감독님은 인터뷰를 많이 하신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솔직히 다 이야기 했던 것 같다. 그때도 ‘2차까지 감독님 뵀으니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엔 연락이 없었다”며 “20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떨어졌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20일이 지나고 나서 3차를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3차에 갈 때는 왜인지 모르게, 많이 떨렸다. 그래서 감독님 께서도 ‘긴장 많이 하네?’라고 물어보시더라. 그때도 떨어졌다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3차 오디션을 다 보신 후 ‘잘 할 수 있겠지?’라면서 대본을 주셨다. 남자였지만 정말 설렜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실제로 김기남은 신원호 감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그에게 신원호 감독에 대해 묻자 “로맨틱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 감독님의 감성과 배려에 설레더라.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님이시지 않느냐. 제가 수많은 오디션을 보고 또 스무개가 넘는 작품을 하면서도 직접 대본을 주시는 건 처음이었다. 그런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라며 “감독님께서 직접 대본을 주시면서 ‘기남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큰 역할도 아니고 보이는 역할도 아니지만 열심히 할 수 있겠어?’라고 물어보시더라. 그때 정말 울컥했다”며 “그렇게 배려를 받은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지나가는 역할도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나중엔 ‘더 나오면 안되냐’고 질척거리기도 했다. 신 감독님도 나중엔 짜증 내시더라”며 특유의 위트있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1~2회가 끝나갈 때 감독님께 ‘다른 드라마 스케줄 잡아도 되겠냐’고 여쭤봤다. 그때 숨도 안 쉬고 ‘응, 잡아’라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100명이 넘는 스탭분들과 배우들을 챙기시고 대작을 연출하시는 분인데도 마지막 쫑파티 때도 저를 붙잡고 10~20분을 연기에 대해 조언 해주셨다. 마지막에 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이야기는 계속 생각이 나고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명성대로 최고의 감독님인 것 같다”고 덧붙이며 신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친 그는 “가족이 됐다. 다른 분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이라면서도 “전남 장흥에서 촬영하면서 일주일간 합숙을 했는데, 함께 촬영하며 부대끼다보니 친해지게 됐다. 지금도 스탭분들과 연락 많이 하고 되게 친해졌다. (정)경호랑은 원래 친했고, 박해수 형과도 친해졌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번 작품의 주연으로 발탁된 배우 박해수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기남은 “구치소 장면에서 나오는 배우들 모두 인간적인 분들이다. 사람들이 다 좋다”며 “특히 해수 형은 배우로서 열심히 하면 형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배우다. 우리같은 무명 배우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배우이고, 배우 다운 배우다.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인간적이고 배려심도 깊고, 본인도 ‘감빵생활’ 찍으면서도 ‘주인공이 맞는 건가’하는 기분으로 촬영하더라. 그런 와중에도 후배들, 동생들 챙기고 참 좋은 형이다”라고 마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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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기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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