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앞 쉼터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명물 박스 매장이 들어선다. 이곳에 이화여대 앞의 즐비한 노점상과 청년창업자들이 입주하면 신촌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는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 쉼터(대현동 60-11)에 컨테이너를 활용해 '신촌 박스퀘어'를 건립한다고 5일 밝혔다. 신촌 박스퀘어 건립은 △노점상들의 자영업자 전환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활성화 △이화여대길 노점 정비와 이대 앞 거리 개선 등을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이곳에 입주할 예정인 노점상들은 이대 정문 앞에서 2호선 이대 지하철역까지 220m 구간에서 영업중이었다. 먹거리가 28개, 잡화가 17개다. 그동안 통학로를 가로막는다는 대학 측의 불만과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민 민원도 이어졌다.
전문업체에 신촌역 앞 상권분석을 맡기고 상인에게는 재창업 교육을 실시한다. 떡볶이와 닭강정에 쏠린 노점 메뉴를 수제 맥주, 원두커피, 인기 간식 등 다양한 먹거리로 다변화하도록 유도한다. 유명 셰프의 개별 지도도 이어준다.
신촌 박스퀘어가 조성될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 상권은 1990년대 말 이후부터 침체돼 왔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 들어 '이화패션문화거리'와 '이화 52번가 청년몰'을 조성했다.
내년에는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였던 신촌 가압장 앞 낡은 토끼굴(굴다리)을 공공예술을 통한 랜드마크로 조성해 관광 명소화하기로 했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민자역사 내 면세점도 내년 6월 문을 연다.
노점상이 옮겨간 이대 앞 거리는 노후 하수관과 가로수 정비, 조명시설·보도블록 개선 등으로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점상들은 박스퀘어 주변이 현재 이대 앞보다 유동인구가 적다며 이전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대문구는 노점상인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 간담회 등을 30여 차례 열며 협의를 벌이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노점 강제철거를 지양하고 상인과의 꾸준한 대화와 설득, 신뢰 형성으로 도심 가로정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며 "문화예술광장인 연세로 조성으로 활력을 되찾은 신촌에 이어 이대지역 신촌 박스퀘어를 핫플레이스로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