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나라 꽃이니까 사랑해야 한다'가 아니라 '예쁜 꽃인데 우리나라 꽃이니까 더 좋다'라고 느낄 수 있는 상품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꽃, 무궁화. 주변에서 접하기 쉽지 않으실 텐데요. 아주 가까이서 우리나라의 꽃인 무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는 아름다운 잡화점이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얼마 전 '무궁화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현주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무궁화를 주제로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만드는 '무궁화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현주라고 합니다. 형태가 1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대표라는 호칭은 너무 어색하네요.
Q. 무궁화 잡화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무궁화 잡화점은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모티브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제작하는 무궁화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2016년 7월에 처음 런칭하였고 지금까지 대학교 기념품 제작, 행사 기념품 제작 등 열심히 달리는 중입니다.
Q. 많은 소재 중 무궁화로 여러 물품을 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처음부터 애국이라던가 하는 그런 거창한 뜻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평소에 꽃과 여행을 좋아했는데, 그러다 보니 각 나라의 국화로 만든 상품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 잘 가꾸어진 벚꽃들, 벚꽃을 모티브로 한 예쁜 상품들, 그리고 벚꽃에 열광하는 내외국인들을 보며 문득 무궁화가 떠올랐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우리나라 꽃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을 찾아보니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고 전통적인 부분으로만 치중해서 제작된 상품들이 대부분인 것이 아쉽더라고요. 결론은 사람들이 벚꽃을 좋아하는 만큼 무궁화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Q. 처음 무궁화 잡화점을 시작하셨을 때에 주변 반응은 어떠하였나요?
A. 처음에는 무궁화 잡화점을 준비한다고 했을 땐 대부분 의아해하거나, 그걸 왜 하냐는 등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친근한 꽃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한 컨셉과 제품을 보여드리고 나니 반응이 180도 달라지더라고요. 국가적으로 좋아할 사업이라며(웃음).
Q. 무궁화 잡화점을 운영하시면서 잊혀지지 않는 특별한 일이 있나요?
A. 글쎄요. 아직 이제 겨우 1년 반 정도 운영한, 새싹 같은 단계인지라 그냥 매 순간순간이 특별한 것 같아요. 거래처 사장님들이 예쁘게 봐주실 때, 고객님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 좋은 후기 남겨주실 때, 무궁화 잡화점의 뜻을 좋게 봐주셔서 꼭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실 때, 그리고 우리 이미지를 도용당할 뻔했던 순간들 포함 이것저것 골치 아팠던 순간들도요. 아, 벌써 무궁화 잡화점을 따라 후발주자들이 생겨나는 것도 꽤 흐뭇한 일이에요.
Q. 지금까지 제작하셨던 물품 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물품이 있으신가요?
A. 완전 초창기에 주문제작으로 진행했던 생활한복이 제일 애착이 가요. 지금은 너무 바빠 제작하지 않는데 초반에는 한복을 직접 만들어 팔았거든요. 맞춤 집에서 직접 봉제한 옷을 팔 때, 시집보낸다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그만큼 만들 때 정성과 수고가 많이 들어서이기도 하지만 저는 그냥 제 첫 작품이라서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핸드메이드는 어렵겠지만 한복을 다시 보여드릴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무궁화 잡화점을 있게 해 준 원동력이 있으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첫 번째는 저의 파트너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이 친구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렇게 예쁜 무궁화가 탄생하지 못했을 거에요. 저희 무궁화 잡화점의 원동력이자 일등공신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저의 고집이 아닐까 싶어요. 나를 믿고 제 안목을 믿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Q. 무궁화 잡화점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 무궁화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의 변화가 있으신가요?
A. 무궁화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은 변함이 없고요. 예나 지금이나 저에게 무궁화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제가 무궁화 잡화점을 대하는 태도가 변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것만 하자! 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대중들께 점점 알려지고 공감해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책임감도 커지는 것 같아요. 좀 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고요.
Q. 앞으로의 무궁화 잡화점에 관하여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아직 무궁화를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데, 우선 곧 12월부터 멸종위기 2급 식물인 노랑무궁화(황근)에 대해 알리기 위한 상품과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고요.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분이 편하게 접하실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픈하면 초대할 테니 놀러 와주세요.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A. 무궁화는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만 잠깐 만날 뿐, 쉽게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꽃이 되었으면 좋겠고 '우리나라 꽃이니까 사랑해야 한다.' 가 아니라 '예쁜 꽃인데 우리나라 꽃이니까 더 좋다.'라고 느낄 수 있는 상품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 특히 무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무궁화를 '우리나라 꽃이니까 사랑해야 한다.'라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김현주 씨의 말처럼 '예쁜 무꽃인데 우리나라 꽃이니까 더 좋다'라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무궁화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름다운 무궁화처럼 무궁화 잡화점에도 늘 아름다운 일만 가득하길 응원합니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안옥주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