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앞으로 대출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정부가 각종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으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대출금리마저 오르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시장금리는 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나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므로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 외에 내년에도 1~2차례, 많으면 3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시장금리에 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 됐다고 해도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에 시장금리는 더 빠르게 올라가게 된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가산금리도 대출금리를 올리는 요소다. 그동안 은행들은 시장금리가 올라갈 때 가산금리도 함께 올려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왔다.
그 결과 2~3%대이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대출)가 최근에는 최고 5%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시장금리 상승과 가산금리 인상이 맞물려 내년에는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1∼2%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의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은행도 가산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릴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