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이 우크라이나에서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하며,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LS엠트론은 지난 16일 포스코대우, 우크랍토(UkrAVTO)와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3사 간 우크라이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진출은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키 위한 신흥시장 공략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LS엠트론 트랙터를 글로벌 톱(Top)5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계약은 우크라이나 내수에 한정된 수량으로, 향후 인근 지역에 판매될 수량을 고려한다면 공급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크라이나 진입을 발판 삼아 동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진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8월 글로벌 B2G(기업-정부 간 거래)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LS엠트론과 포스코대우가 개발도상국 현지 정부에 진출한 결실 중 하나로 평가된다. LS엠트론과 포스코대우는 우크라이나 농림부에 현지 농업산업 발전을 위한 양사의 계획을 설명하며 시장 진입의 초석을 다져온 바 있다.
LS엠트론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1억 달러(최소 구매 수량 4500대) 규모의 50~140마력대 트랙터 7종을 반제품 형태로 우크랍토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대우는 판매 과정에서 현지 조립 사업 참여, 농기계 임대 사업 등의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할 예정이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곡물사업을 회사의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추진 중이며, 우크라이나는 곡물사업의 전략지역 중 하나”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현지 중∙소농가의 최신 농기계를 공급하고, 증대된 현지 생산량을 곡물 거래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랍토는 과거 인수한 구 대우자동차 공장인 우크라이나 자즈(ZAZ)와 폴란드 에프에스오(FSO) 공장을 활용, 공급받은 반제품을 조립 후 LS엠트론의 트랙터를 판매해 현지 농기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우크랍토는 △GM △벤츠 △기아 △토요타 등 글로벌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현지에서 제조∙유통하며, 연 매출 15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최대 자동차 그룹이다.
한편 LS엠트론 출범 당시인 2008년 매출액 1600억여 원이었던 트랙터 사업은 지난해 5240억여 원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2008년 430억여 원이었던 글로벌 매출액은 지난해 3840억여 원을 기록하며 약 9배 급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