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 한국 수출 6000억달러 돌파···일본 따라잡는다”

2017-11-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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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연간 수출액이 건국 이래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일본과 맞먹는 수준의 수출대국의 위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29일 발표한 ‘2017년 수출입 평가 및 2018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 수출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6020억 달러, 수입은 6.3% 증가한 5080억 달러로 무역액은 전년보다 5.4% 증가하면서 2년 연속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처음으로 6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한다. 해방 직후인 1946년 100만달러로 시작한 한국 수출은 1964년 1억달러(1억1900만달러)를, 1971년 10억달러(10억6800만달러), 1977년 100억달러(100억4600만달러), 1995년 1000억달러(1250억58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2004년 2000억달러(2538억4500만달러), 2006년 3000억달러(3254억6500만달러), 2008년 4000억달러(4220억700만달러), 20011년 5000억달러(5552억1400만달러)를 돌파한 뒤 7년 만에 60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2016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는 국가는 중국(2조982억달러), 미국(1조4536억달러), 독일(1조3396억달러), 일본(6449억달러) 등4개국 뿐이다. 한국은 내년에는 수출국 순위 5위권 진입이 기대되며 특히 일본과 동일한 6000억달러대의 수출대국의 반열에 올라 수출에 있어 일본을 넘어서는 날도 그만큼 가까워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8.8% 증가하면서 단일품목 최초로 1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일반기계는 중국 건설경기 호조,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 및 신증설 설비의 가동으로 5% 전후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세계수요 회복, 신차 효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채용 및 OLED TV 판매 증가로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선박은 수주잔량 급감에 따라 수출액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철강 수출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로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2017년 우리 무역은 세계 수출 순위 6위, 세계시장 점유율 신기록 달성과 함께 2014년 이후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재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세계경제가 무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IT 경기호황, 벤처기업과 신산업 수출 확대, 아세안·인도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두 자리 수(1~10월 17.3%)의 증가를 보였다.

특히 1~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18.5%)이 세계 평균(9.2%)을 2배 이상 웃돌면서 수출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상승하였고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3.3%를 넘어서면 최고치(2015년 3.19%)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기업 설비투자가 증가한데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 수도 6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6~10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의 약 10%를 제조업이 차지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내년 수출액과 무역액은 최대치 달성이 예상되나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달러화·엔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단기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철강, 화학, 섬유 등 소재·부품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FTA 체결 확대 및 FTA 활용도 제고 등 글로벌 시장 접근 확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소비재·신산업·서비스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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