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완전한 경제 회복이다. 추가 금리인상과 자산 축소 방침을 유지하겠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에 대한 미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이사의 입만 바라봤다. 제4의 권력이자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통하는 연준 의장의 입장에 따라 경제 정책 방향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는 28일 예정된 미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향후 목표는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경제를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 방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연준의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가을부터 4조 5000억 달러에 이르는 연준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12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중 기준금리 인상(0.25%p) 가능성을 92.8%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지명자는 은행 규제와 관련해서도 연준의 역할을 통해 금융 안정성을 보호하겠다며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다만 핵심 금융 규제에 강력한 자본·자산 유동성 최소 수준 규정과 스트레스 테스트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 금융 규제 개혁을 원하는 공화당 의원들과 충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파월 지명자는 전형적인 비둘기파 인사이지만 연준 내 이사로 유일하게 친(親)시장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에서 이사로 활동하면서는 옐런 의장과 호흡을 맞춰 제로금리 등 양적 완화 노선을 지지해왔다. 역대 연준 의장들과 달리 변호사 출신이라는 이색 이력도 갖고 있다. 때문에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는 경제 대통령의 탄생해 관심이 모아졌다.
미 상원의 인준 청문회와 전체회의의 승인을 거치면 파월 지명자는 연준 의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취임하면 개정 은행법에 따라 현행 연준 구조가 갖추어진 1935년 이후 10번째 의장이 된다. 임기는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부터 4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