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2기 출범 한달...공청단 1인자 공백 언제까지

2017-11-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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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즈 '좌천'후 인사 두달 넘게 감감무소식

'공산당 엘리트' 산실인 공청단…단원만 8700만명 넘어

역대 주요 공청단 제1서기[자료=공청단]
(왼쪽부터) 공청단 제1서기를 지낸 후진타오, 리커창, 후춘화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권력기반이라 할 수 있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두달 넘게 수장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친이즈(秦宜智) 공청단 제1서기가 지난 9월 20일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부국장으로 '좌천'된 이후 공청단 수장이 두 달 넘게 공백 상태라고 홍콩 명보가 27일 보도했다.

공청단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치기반이라 할 수 있는 공산당 청년조직으로, ​공산당 엘리트의 산실로 불린다. 2015년말 기준으로 공청단원 수는 8746만명으로 중국 전체 공산당원 8900만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공청단의 수장인 제1서기는 사실상 차세대 지도자의 등용문으로 여겨져 성장·부장(장관) 이상 직위로 영전하는 것이 관례다. 후 전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쑹더푸(宋德福) 전 푸젠(福建)성 서기,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 원장,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 등 쟁쟁한 인사들이 공청단 제1서기를 지냈다.

이러한 가운데 친이즈 전 서기가 사실상 차관급이라 할 수 있는 질검총국 부국장으로 '좌천'한 것은 공청단 세력의 '쇠퇴'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공청단에 대해서 강도높은 개혁이 이어져 왔다. 공청단 중앙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편되고 예산도 삭감됐다.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장 등 공청단 출신의 당 고위 관료들이 부패 비리혐의로 줄줄이 낙마하기도 했다. 

공청단의 '돈줄'로 여겨졌던 기업에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공청단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직속 국유기업 중국청려그룹의 상장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中靑旅·중청려)가 '지배주주 변경을 초래할 수 있는 관련 중대사항'으로 인해 거래를 즉시 중단한다고 22일 상하이거래소에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지도부가 공청단 개혁작업의 일환으로 공청단의 최대 수익처인 중청려를 손본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한편 시진핑 지도부 2기가 출범한 지 지난 25일로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그 동안 당·정·군 요직에서 잇달아 인사가 단행됐다. 하지만 공청단을 비롯한 중앙부처와 31개 성·시·자치구에서 한국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11개 성부장급 요직이 여전히 인사 공백 상태다.

중국 보험업을 관리감독하는 보험관리감독위원회(보감회) 주석직도 전임자인 샹쥔보(項俊波)가 지난 4월초 비리 혐의로 낙마한 이후 8개월 가까이 공백 상태다. 이외에 톈진시 시장이 공석인 것을 비롯해 푸젠성·허베이(河北)성· 랴오닝(遼寧)성·저장(浙江)성·구이저우(貴州)성·산시(陝西)성 등 지방정부에서도 부서기직이 공백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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