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찾은 차이나머니, 올 1~3분기 해외 M&A 40% '뚝' 감소

2017-11-24 14:04
  • 글자크기 설정

당국 규제에 대형 M&A 도 줄어, 국부펀드와 국유기업 주도

민영기업도 여전한 활기 이끌어, but 하이테크 분야 집중

단속·규제 강화할 듯, 일대일로 등 중시 분야는 장려...내년 살아난다

[사진=중국신문사]


중국 당국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단속을 강화하고 자국 기업 재정 건전성 제고를 중시하면서 차이나머니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활기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중국 본토 기업의 해외 M&A는 572건, 거래규모는 977억 달러(약 106조원)로 집계됐다고 제일재경망(第一財經網)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8%, 38.9%씩 감소한 것으로 과도한 먹성을 보였던 차이나머니가 서서히 이성을 찾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와 달리 눈길을 끄는 대형 M&A 거래도 줄었다. 올해 10억 달러 이상 M&A 거래는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138억 달러에 유럽 물류업체 로지코(Logicor)를 인수한 것 등을 포함해 21건에 그쳤다.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 거래는 27건이었다. 

민영기업이 여전히 M&A 활기를 주도하고 있지만 10억 달러 이상 큰 거래 상당수는 국부펀드와 국유기업 주도로 이뤄졌다. 민영기업은 하이테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1~3분기 중국 민영기업의 해외 M&A는 총 359건으로 국유기업의 5배,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텐센트가 86억 달러에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을 은수하고 톈진톈하이(天津天海)투자공사가 미국 컴퓨터 물류회사인 '잉그램 마이크로'(Ingram Micro)를 6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하이테크 분야 M&A 규모만 263억 달러에 육박했다.

 

[출처=PwC/톰슨 로이터]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대신 아시아를 방향을 틀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 1~3분기 중국 해외 M&A에서 유럽·미국의 비중은 지난해 77%에서 50%로 급감했다. 아시아는 일본과 싱가포르 중심으로 지난해 7%에서 27%로 급증했다.

중국 해외 M&A가 급감하고 이성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시장 건전성 제고, 외화유출 방지 등을 위한 당국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리밍(李明) PwC 중국 본토 고객관리 및 해외 M&A 담당자는 "중국 관리·감독 강화와 관련 규범 출시, 세계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해외 M&A 기세가 다소 꺾였다"고 분석했다.

세계 3대 로펌 중 하나인 클리퍼드 찬스의 중화권 대표인 푸궈청(符國成)은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M&A 거래액 급감의 원인은 많지만 무엇보다도 지난해 말 중국이 환율 안정을 이유로 외화유출 방지를 위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중국 당국의 단속과 규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중국 기업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를 장려하는 분위기는 여전해 분야별 이성적·합리적 성장세를 기대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중국 국무원은 해외투자 장려·제한·금지 등에 대한 명확한 관리지침을 내놓고 감독 강화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보다 구체적 규제 내용을 담은 '기업 해외투자 관리방법'의 의견 수렴이 시작됐다.

해당안은 △ 국내 기업·개인투자자 소유 해외기업의 해외투자 관리·감독 대상으로 포함 △  '민감' 범위 조정 △ 국가 이익과 안보수호 중시 △ M&A 신청안 승인 기한, 계약 체결 전에서 인수절차 실시 전까지로 변경 △ 징계조치 강화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수렴은 내달 3일까지다.

이는 중국 당국이 해외 M&A를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장려하되 리스크는 확실히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설명했다. 오히려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차이나머니의 M&A가 내년이면 예전의 활기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앞서 미국 CNBC 방송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관련 분야에서 차이나머니가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비이성적' M&A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대일로 등 중국 정부 정책과 연계되는 분야는 오히려 장려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JP모건의 동북아 M&A 책임자는 인프라·천연자원·농업·무역·물류·헬스케어 등이 차이나머니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PwC의 리밍은 "올해는 긍정적인 조정기였다"며 "내년부터 보다 합리적인 시장 질서를 갖추고 성장해 오는 2020년 새로운 의미의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