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우디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관광비자 발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CNN머니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관광업 육성은 빈살만 왕세자의 사우디 사회·경제 체질 개선 프로젝트인 ‘비전2030’의 핵심과제 중 하나다. 비전2030에 따르면 사우디는 2020년 관광수입으로 470억 달러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관광객을 3000만 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니콜라 코수틱 선임 연구원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장점으로 풍부한 역사 및 문화 유산, 자연 경관, 해양 생물을 꼽았다. 다만 그는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국가들에 둘러싸인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동에서 여전히 극단주의 수니파 IS가 활동하고 있고 예멘 반군의 미사일 공격이 발생할 수 있는 등 안보 불안감은 사우디 관광업에 큰 장애물로 지적된다.
또한 강경 이슬람주의가 깊이 뿌리박힌 사회 분위기도 관광객들이 사우디 방문을 꺼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우디는 최근 여성에 운전을 허용하고 스포츠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는 등 하나 둘씩 극단주의 악습을 철폐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복장 제한이나 여성의 출입제한 등의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일례로 올해 사우디는 처음으로 음악 콘서트를 열었지만 여성은 관람불가였다.
코수틱 연구원은 CNN에 “사우디가 중동의 맹주로서의 위상을 강조하면서 안보 문제를 불식시켜 나간다면 거대한 중동 여행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일부 유럽 관광객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