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후 액상화 현상이 발견되자 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액상화 현상(liquefraction)이란 포화된 느슨한 모래가 진동이나 지진 등의 충격을 받으면 입자들이 재배열되어 약간 수축하며 큰 과잉 간극수압을 유발하게 되고 그 결과로 유효응력과 전단강도가 크게 감소되어 모래가 유체처럼 거동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일 부산대 손문 교수팀이 포항 지진 진앙지인 흥해읍 망천리 반경 5.5㎞ 안에서 액상화 현장조사를 벌였고, 1~2km 떨어진 논에서 퇴적물이 수북하게 올라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밖에도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도 30여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교수팀은 "17세기 지진 후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64년 일본 니가타 시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액상화 현상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져내려 피해가 가중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