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가 한국 정부의 허술한 규제를 틈타 줄줄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일본·미국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이고, 해외 금융당국이 규제 수위를 높이자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가 한국 기업과 합작해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출범했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포인트는 비트포인트코리아라는 한·일 합작 법인으로 이달 초 문을 열었다.
다음 달에는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이 한국에 상륙한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지난달 오케이코인차이나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 가상화폐 거래 영업을 시작한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등 10여종의 가상화폐 거래 중개업을 시작으로 점차 가상화폐 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전 세계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30%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기업 비트맥스, 중국의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후오비, 일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 등이 시범 운영 중이거나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으로 진출하면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가상화폐가 국내에서 대량으로 거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굴지속력 등에서 검증을 받지 못한 가상화폐는 언제든지 상장 폐지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안전 장치가 없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나 투자금을 되돌려받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대로 된 관리 감독 규제와 높은 수준의 보안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업체가 난립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