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갭투자와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 등으로 전세 공급이 원활하고 대출 규제에 따라 매수자 사이에서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8.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2015년 2월(28.7%)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그러나 최근 갭투자 확대 등으로 전세시장이 안정되면서 지난 7월 29.8%로 떨어지더니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는 지난 4월 40.1%에 달했던 비중이 지난달 35.3%까지 추락했다. 월세 거래가 많은 마포구와 노원구도 월세 비중이 각각 29.5%, 27.2%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갭투자가 확대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공급이 원활해진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매수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져 월세보다 전세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든 매수자들 사이에서 월세 대신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면서 “기존 집주인들도 대출 부담을 덜기 위해 월세 전환을 멈추고 전세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