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뉴욕 시장 선거, 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누르고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8일 대선 당선 1년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쓰디쓴 패배를 안겨준 것이다.
CNN과 NBC 등 주요 현지 매체가 7일 밤 출구조사를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뉴욕 시장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득표율 66%를 차지하면서 예상대로 가볍게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버지니아와 뉴저지도 공화당으로부터 재탈환했다. 접전을 벌이던 버지니아주에서는 민주당 랠프 노덤 후보가, 뉴저지에서는 민주당 필 머피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실제로 노덤 후보와 머피 후보는 선거 운동에서 반트럼프 정서를 파고들었다. 특히 경합주로 분류되는 버지니아 주에서 노덤 후보가 공화당 에드 길레스피 후보를 트럼프의 전투적인 정치 스타일과 함께 엮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뉴저지의 머피 후보 역시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임을 부각시키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적극 막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의 책임을 회피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그는 8일 트위터에 “에드 길레스피 후보는 열심히 했지만 나나 내가 옹호하는 것을 포용하지 않았다. 잊지 말라. 공화당은 하원 의석 4개를 전부 차지했고 경제는 역대급 기록을 쓰고 있다. 우리는 계속 이길 것이다. 과거보다 더 큰 승리를 이룰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번 승리로 한껏 고무된 민주당은 트위터를 통해 결과를 축하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도 트위터에서 “오늘밤 우리는 공화당에겐 돈과 힘이 있지만 우리에겐 목소리와 투표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트위터 글을 통해 “오늘 밤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뼈아픈 참패”라면서 “이 나라의 유권자들이 지난 한해 동안 우리가 지켜봤던 끔찍한 정치를 거부했다. 그들은 대신 우리를 하나로 묶고 영감을 줄 후보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