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과거 업무보고 순서마저 뒤집으며 친(親) 코스닥 행보를 이어갔다.
7일 거래소에 따르면 정지원 이사장은 이날 코스닥본부 정운수·채남기 상무로부터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지원 이사장은 취임식을 가진 3일에도 코스닥시장본부 부장급 간부를 모아 만찬을 열었다. 그는 만찬에서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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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행보가 보여주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지원 이사장은 80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을 모두 만나기로 했다. 그는 200명씩 나눠 일일이 대면하고,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을 계획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새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금융당국과 만나 코스닥 현안을 함께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일이라면 발로 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은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 있다. 먼저 상장 문턱을 낮춰 잠재력이 큰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하는 동시에 시장 건전성을 견고하게 지켜야 한다. 두 목표에는 상호배타적인 면이 적지 않고, 한 가지에만 치중해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거래소 노사가 하나로 뭉쳐야 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정지원 이사장은 출근을 막았던 노조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임직원 휴일보장을 위해 스스로 주말 출근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그는 (형식적인) 알현용 대면보고를 그만두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며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배려로 볼 수 있고, 내부에서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