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3년은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시기였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인 구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글로벌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그룹 전체 계열사가 협업해서 해외 수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M&A도 예고했다. KB금융은 "그룹 자기자본수익률(ROE)에 도움되는 매물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생명보험쪽이 약하기 때문에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증권 역시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비롯해 M&A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2% 증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주택거래 둔화에도 개인과 기업의 여신성장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이자이익 성장이 지속됐다"며 "일반관리비와 대손비용도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호실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4%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3.71%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개선된 건 KB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수익이 개선됐고, 비은행 이익기반이 확대된 덕분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4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1% 증가했다. ROE도 10.18%를 기록했다.
비은행이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말 27.0%에서 2017년 3분기 33.8%로 증가했다. 통합 KB증권 출범과 KB손해보험 인수 등으로 이익기반이 확대됐다.
KB금융은 정부의 10.24 가계부채 대책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취약차주에 대한 가계부채 쏠림현상 억제라고 보고 있다. 신DTI는 이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보유한 차주에 대한 DTI산정 방식을 개편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소유자는 영향이 없고 한계차주에 대한 추가 대출을 제한해 건전성 면에서 긍적적이라는 판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주담대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KB는 자산 성장이 경쟁사를 상회하고 있다"며 "이는 가계신용대출, 소호대출에서 주담대를 커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체가산금리로 인한 리스크도 낮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2월 연체금리 모범규준을 제정해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B는 연체율이 낮아 가산금리가 변동되더라도 영향은 30억원 이하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은행도 이날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6% 증가한 1조3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연간 실적인 1조2613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고려한 3분기 순익은 5000억원을 웃돈다"며 "향후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 실적에 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