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대 경제성장률 무난...금리인상은 '글쎄'

2017-10-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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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제공]


올해 3% 경제성장률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3분기 성장률 지표로만 보면 금리인상을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성장과 더딘 내수회복은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에만 1.4%의 경제성장률을 이뤘다. 이 같은 깜짝 성장이 가능했던 건 수출 덕분이다. '수출효자'로 여겨지는 반도체를 필두로 화학, 석유, 기계, 자동차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서 수출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연휴에 대비해 물량을 앞당겨 출하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는 4분기 수출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불어 영업일도 짧다. 4분기 영업일은 지난해보다 6.5일 적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에 영업일 감소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올해 무난히 연간 3%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3%대 성장을 이루면 지난 2014년 3.3% 이후 3년 만에 이루는 쾌거다.

정 국장은 "올해 3분기까지 성장률 숫자가 나와 있어 역산할 수 있다"며 "산술적으로 연간 3.0%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54%에서 -0.18% 사이에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성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4분기 성장률이 0%를 기록하거나 역성장을 이뤄 -0.5%를 기록하더라도 3%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겠지만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마이너스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4분기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도 이어지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추경효과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0.1~0.2%포인트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현재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연간 성장률이 목표치를 넘어 연 3.2%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한은과 정부가 민간경제연구원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제시하면서 지나치게 경제를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2.8%, 현대경제연구원은 2.7% 등으로 2%대 후반 성장을 예측했다. 이번에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공개되면서 한은과 정부의 전망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도 이 같은 경기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조건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꼽았다. 뚜렷한 성장세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연 2.8∼2.9%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허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3.1~3.2%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며 "11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소비를 비롯한 내수지표가 양호하지 못한 점은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상환 부담은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 분위를 중심으로 소비 위축을 야기하고 이자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나 3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회성 요인이 높다는 것도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배경이다. 3분기 정부소비는 추경 예산 11조원의 조기집행 덕분이다. 4분기에는 둔화가 불가피하다. 건설투자 역시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 정책을 감안하면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급증했던 수출 역시 통관일수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속적 성장세 확대의 핵심인 민간소비가 3분기 연평균 수준인 0.7% 성장에 그쳤다"며 "상반기에 급증했던 설비투자 역시 증가세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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