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 50만8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최고가인 79만1000원에 비하면 아직 64%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한때 28만원대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반등이 가파르다.
애초 한미약품 주가는 2016년 9월 베링거잉겔하임과 맺었던 8500억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면서 곤두박질쳤다. 늑장공시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낙폭을 갈수록 키웠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이 다시 관심을 모았다. 당뇨신약인 '에페글레나타이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재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는 한미약품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올 4분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사노피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시작하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 총 3건의 파이프라인이 신규로 임상 1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이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롤론티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비롯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시험 종료를 앞두고 있어 수확을 거두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중론이 없지는 않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기술수출이나 파이프라인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 없이는 당분간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