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은 그 시절에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봤을 법한 이름이다. 포크음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 여름, 동물원’은 그 시절을 살았던 분들이 공감하고, 그 시절을 겪지 않았던 젊은 층에게도 김광석이란 인물과 그의 음악을 되새기는 의미가 될 것이다.”(홍경민)
고(故) 김광석이 활동했던 그룹 동물원의 명곡들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혜화동’, ‘널 사랑하겠어’, ‘변해가네’, ‘사랑했지만’ 등 주옥 같은 명곡과 함께 동물원 멤버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내 1980~90년대의 감수성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앞서 2015년 초연, 2016년 재연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그 여름, 동물원’은 지난 공연에서 ‘그리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공연에선 ‘회복’에 방점을 뒀다.
지난 몇 년간 ‘오! 캐롤’, ‘올슉업’ 등 다양한 주크박스 뮤지컬(유행했던 대중음악을 활용해 만든 뮤지컬)이 제작되고 있지만 ‘그 여름, 동물원’의 특징은 단순히 대중음악을 공연 넘버(공연 곡)로 삽입했다는 데 있지 않다.
박 연출은 “‘그 여름, 동물원’은 다른 주크박스 뮤지컬과 진정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래만 사용해서 각색한 여타 주크박스 뮤지컬과 달리 우리 공연은 있었던 일을 소재로 허구를 버무려서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김광석과 그의 아내 서애순씨의 저작권 논란까지 불거지며 일부 팬들 사이에선 서씨에게 저작권료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지도 말고 듣지도 말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물원의 멤버이자 이번 공연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박기영은 “‘그 여름, 동물원’은 초연 때부터 서애순씨에게 저작권이 있는 곡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 곡들은 레퍼토리에서 배제하고 작업해왔다. 서씨에게 승낙을 받아야 하거나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건 싫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유리상자의 이세준, 배우 윤희석, 병헌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세준은 “동물원의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사람으로 기쁘다. 실제로 동물원의 멤버가 되는 게 꿈이었을 정도로 많이 쫓아다니며 리메이크도 많이 했다”면서 “홍경민 등 기존 배우들의 인간성이 좋아 편하게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엔 홍경민을 비롯해 최승열, 이세준, 임진웅, 조복래, 윤희석, 방재호, 김류하, 유제윤, 최성욱, 최신권, 병헌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1월 7일부터 2018년 1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