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정상인 치매 예측 길 열려

2017-10-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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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묵인희, 이동영 서울대 교수 [사진=과기정통부]


앞으로 혈액을 통해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 묵인희‧이동영 교수(서울대학교) 연구팀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치매 원인 질환으로 만성적이고 진행성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뇌세포 손상 진행 이전 단계에서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사후 부검에 의존하거나 아밀로이드 PET라는 고가의 뇌영상 검사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소량의 혈액만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 결과를 약 90% 수준으로 예측하는 방법으로, 향후 조기검진‧예측을 통한 의료비용 절감과 사전 예방이 기대된다.

혈액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뇌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과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만 혈액에 존재하는 다양한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불안정한 측정치를 보인다. 연구팀은 새로운 혈액 전처리 기술로 혈중 내 베타아밀로이드 농도를 안정화시키는 시스템을 확립해 측정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뇌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단백질 바이오마커 4종, 기타 혈액인자 4종)를 새롭게 발굴해 검사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묵인희 교수는 "대부분의 치매 진단 기술들이 증상이 뚜렷한 치매 환자를 구분하는 방법"이라며 "하지만 연구단에서 개발한 기술은 증상이 없는 정상 단계에서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이동영 교수는 "최근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시험 실패의 원인으로 대상군 진단의 정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정확한 대상군을 선별하여 임상시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Alzheimer Research & Therapy' 등 다수의 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해외 각국 특허 진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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