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를 기록했던 안병훈은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를 적어내 오후 1시40분 현재 공동 9위에 올랐다. 선두 그룹과 3타 차로 최종라운드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스코어다.
이날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강풍에 휘말려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맏형’ 최경주(47)가 이날만 8타를 잃을 정도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안병훈은 경기를 마칠 때까지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냈다.
안병훈은 경기를 마친 뒤 “메인 스폰서 대회라서 약간의 부담감도 있었는데 잘 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내일도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는데 잘 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풍을 대하는 자세도 여유가 넘쳤다. 안병훈은 “바람을 다스리기보다는 견뎌야 한다”며 “올해 매 대회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위축이 되기도 했는데, 그런 경험 덕에 오늘 도움이 됐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병훈은 자칫 집중력을 잃으면 낭패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안병훈은 “첫날 핀 위치가 조금 쉬웠고, 바람도 안 불고 그린도 부드러웠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은 바람이 불어 달라졌다”며 “그린도 딱딱해졌고, 나무도 많고 OB도 있다. 정신 줄을 놓으면 큰 실수가 나와 5~6개 오버파가 나올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안병훈은 지난 2016-2017시즌 PGA 투어에 본격 데뷔했다. 지난 시즌에는 톱10에 세 차례 진입하며 투어카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안병훈은 “지난 시즌도 못 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첫 번째 목표인 카드 유지에 성공했다”면서도 “다만 7, 8, 9월에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PGA 플레이오프 대회를 마친 뒤 5주간 휴식을 가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샷감을 찾아가고 있는 안병훈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첫 시즌은 목표를 낮게 잡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경험을 한 코스가 많아 더 잘 치고 싶다”며 “첫 목표는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승도 필요하다. 퍼팅 감도 좋아지고 있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