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당 징계, 승복 못 해" VS 홍준표 "박근혜 환상서 벗어나자"

2017-10-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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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 윤리위원회로부처 '탈당 권유' 징계 처분을 받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저는 이와 같은 부당한 징계결정에 대해서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구 체제와 단절하고 신 보수주의로 무장하자"며 윤리위 결정에 힘을 실어 친박(친박근혜)계와 날을 세웠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코미디같은 윤리위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당연히 취소돼야 마땅하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리위는 같은 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각각 해당행위와 민심이탈을 사유로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거부 시 박 전 대통령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두 의원은 의원총회 의결을 각각 거치면 제명 수순을 밟게 된다.

최 의원은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정당의 민주적 절차와 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독재적 행태이며, 정치적 보복행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을 가리켜 그는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출당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행위이고 배신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부정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을 들어 "법원의 최종판단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한국당이 마땅히 해야 할 정치적 도리이자 마지막 남은 당의 양심"이라고도 역설했다.

자신이 제대로 소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 의원은 "재외공관 국감 일정으로 외국 출장기간 동안에 갑자기 당에서 징계처분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도대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공당이 징계 당사자에게 사전통지도 없이 소명도 한번 들어보지 않은 채 징계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탄핵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원권 3년 정지'를 받은 바 있다. 최 의원은 "홍 대표 본인이 (당원권을) 복권시켜 놓고, 또 다시 같은 사안을 가지고 홍 대표의 요구에 따라 윤리위가 징계를 한다는 것은 윤리위 스스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망각하고 홍 대표의 꼭두각시라는 점을 입증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탈당해 보수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영웅시하며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 해 가는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앞으로 이를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 전술핵 재배치 천만인 서명운동 본부 국민서명패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홍준표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쓰며 구 체제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홍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 대통령 반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들의 기대와 환상도 버려야 할 때"라며 "동정심만으로는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그러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좌파들의 칼춤이 난무하는 이 살벌한 판에 뭉치지 않으면 저들 희망대로 우리는 궤멸의 길로 간다"면서 "구 체제와 단절하고 신보수주의로 무장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홍 대표는 오는 23일 전술핵 재배치 등을 요구하기 위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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