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 톈진에 세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의 중국측 투자자 지분 30%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내 사업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앞서 2015년 10월 톈진 현지 국영기업 2곳과 공동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합작사 ‘삼성톈진전지유한공사(이하 삼성톈진전지)’를 설립했다. 여기서는 전기차용 동력전지를 포함해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삼성톈진전지는 삼성SDI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환전자와 테다 국유자산공사가 각각 30, 20%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것은 중환전자 지분 10%와 톄다 국유자산공사 지분 20%다. 최저 매매가는 각각 1181만300위안, 2362만600위안씩, 모두 3543만900위안(약 60억7800만원)으로 매겨졌다. 이는 앞서 합작사 설립 당시 지분 매입가보다 소폭 오른 가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측 투자자가 지분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최근 들어 삼성톈진전지 실적이 악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기업의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이 거듭 제외되고 있는 것이 비교적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대상을 발표했다. 총 199개사의 2789개의 차종이 선정됐지만 삼성SDI, LG화학 등 한국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매번 목록에서 제외됐다.
류옌룽(劉彦龍) 중국화학물리전원산업협회(CIAPS) 비서장은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중국 국내 시장 발전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톈진전지는 최근 들어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4억9200만 위안(약 844억원)으로, 85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올 8월말까지 매출은 9008만 위안, 순익은 904만1600위안에 그쳤다.
매체는 삼성톈진전지가 올 8월말 기준으로 총자산 8억266만1700위안, 부채는 8억649만1100위안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 SDI측은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합작 생산법인에 대한 지분한도를 철폐하면서 중국측 투자자가 지분 30%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