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전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적으로 큰 행사지만, 이번 총회는 정부가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개최 전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특히 에너지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장이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며, 정부가 원전 관련 국제행사 홍보에 미온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부터 1주일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WANO 경주 총회를 개최한다.
현재 34개국 122개 회원사로 구성됐고, 안전한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위해 △안전점검 △운영경험 공유 △기술지원 등과 같은 안전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전세계 원자력 발전소 운영사 CEO 및 고위급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변화하는 세계속에 원자력 안전을 선도한다(Leading nuclear safety in a changing world)"는 주제로 전세계 원전운영 현안 및 주요정책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수원은 2015년 10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WANO 총회에서 회장사로 선정 된 이후,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을 통한 신뢰성 제고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경주 총회를 준비해 왔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이번 경주 총회는 전세계 원자력 사업자에게 원자력 안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수원의 높아진 위상을 토대로, 안으로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에 노력하고, 밖으로는 우리 원전 수출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총회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논쟁에 휘말리면서 잡음이 많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산업부가 탈원전 홍보에 집중하면서 원전 관련 국제행사를 홍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자리에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것을 문제삼았다.
이에 백 장관은 한수원의 참석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고 ,한수원도 장관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또 WANO가 원전 운영사로 구성된 단체로, 정부기관은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2002년 서울에서 열린 제6차 총회에도 산업부 장관이나 차관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업부가 국민 혈세로 탈원전 홍보에만 집중하고, 대규모 국제행사는 외면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원전산업과 전력 수급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탈원전 정책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채익 의원 역시 "산업부가 (WANO 총회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보도자료도 내지 않는 한편,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산업부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하지도 않는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만약 이렇게 행사가 진행된다면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