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000달러 코앞' 연일 가격 고공행진..."가상화폐 미래, 규제에 달려"

2017-10-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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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달러대 돌파한 뒤 꾸준히 상승세..."13일 장중 5700달러대 기록"

중국 추가 규제 전망 속 투자 랠리 이어져..."내년까지 1만 달러 될수도"

투자 기대와 우려 교차 속 글로벌 인프라 정비 수요 높아

[사진=연합/EPA]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6000달러대를 향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내년까지 최대 1만 달러를 호가할 수 있다는 전망과 향후 규제 여부에 따라 가상화폐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면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 '장중 5700달러대 돌파' 비트코인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3일 오전 4시 25분께(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약 6% 급등한 개당 5785.24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개당 5013.91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 2일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인 12일 오전부터 점차 상승해 오후 4시 40분께 5385.43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줄곧 오름세를 보이면서 13일 오전에는 5555.83달러까지 치솟아 또 다른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과 일본 등의 가상화폐 규제 여파로 두 자릿수 이상 폭락한 지 한 달 여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은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랠리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들은 이날 보도를 통해 "크립토코인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규제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규제에는 거래 라이선스 도입과 돈세탁 방지 규정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 엄벌 방침을 밝혔다. 중국은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올 만큼 비트코인 수요와 거래를 견인하는 국가다. 외신의 전망대로 중국에서 추가 제재 움직임이 나온다면 시장 영향이 불가피하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나오고 있다. CN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CNBC 포트리스 투자그룹 출신의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향후 6개월, 최대 10개월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종류는 약 800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상화폐 점유율이 가장 높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기준 비트코인 라이벌인 이더리움은 개당 301.20달러, 라이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20% 상승한 60.1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금융계 내 가상화폐 평가 엇갈려..."규제 여부에 미래 달릴 듯"

로이터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가상 화폐의 시가총액은 1600억 달러(약 180조 92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금융 기관과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관련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긴급 대응 움직임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일단 이달초에는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트레이딩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융권이 들썩였다. 미국 블랙록의 경쟁사인 미국 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개인 투자자가 가상화폐를 운용 자산의 일부로 관리 할 수있는 시스템을 제공,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헤지펀드 등으로 유력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월가 최대 금융이 움직일 경우 가상화폐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가상통화 투자 광풍을 견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투자 열풍과 관련 "비트코인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광풍보다 심각한 사기"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가상화폐가 실물경제에 기반하지 않는 만큼 가격 거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가상화폐 규제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가 기대와 우려로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가상화폐의 운명은 당국의 규제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오사키 사다카즈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규제 영향으로) 가상화폐 사업을 진행할 경우 정부와 금융 당국과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가상화폐의 최대 장점으로 일컬어지는 거래상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돈세탁 방지 등에 실효성을 갖고 있는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는 거래량과 거래 방식 등을 단속할 수 없는 중앙은행 격의 규제 당국이 없다. 가격 변동이 큰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포브스는 최근 '큰 정부는 비트코인과 우버를 내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기존 중앙은행과 금융의 통제에서 자유로운 대안 형태의 '국민 통화'로 부상했다"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큰 정부'와 달리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의 '작은 정부'는 제재하는 모습으로 양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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