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사들 간 국내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베트남 국내 항공 여행자들은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만을 이용해야 했다. 경쟁업체가 없기 때문에 베트남항공은 대부분의 현지 여행자들에게 비싼 가격을 제공했다. 베트남항공은 지난 2007년 호주 콴타스(Qantas)항공과 합작 투자해 주로 국내선을 담당하는 저가 항공사인 제트스타 퍼시픽(Jetstar Pacific)을 출범했지만 제한적인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민간 항공사인 비엣제트(VietJet)가 등장하면서 업계에 큰 변화를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2007년 출범한 비엣제트(VietJet)는 베트남 최초 민간 항공사로, 설립 이후 엄청난 성공을 이뤄냈다. 비엣제트는 2011년 1대의 비행기와 2개의 국내 노선으로 출발해, 현재 40대의 비행기와 태국, 싱가포르, 중국 등 국내외 36개 노선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항공 및 제트스타와 직접 경쟁하고 있는 비엣제트는 이미 국내 항공 여행 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베트남 국내 항공 여행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베트남항공은 최근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베트남 현지 파트너와 합작 투자 형태로 국내선 시장에 진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지 여행객의 급증뿐만 아니라 기록적인 수의 외국인 관광객들도 베트남을 찾고 있다.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6% 증가하면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1~8월 기준 85만명이 방문하며 지난해 기록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급증은 항공사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베트남의 22개 공항을 모두 운영하는 베트남공항공사(ACV)다. ACV의 시가총액은 67억 달러로 베트남 VN 지수 상위 5위 안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