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참던’ 개성공단기업, 北 무단가동에 ‘폭발’…방북 강행 ‘재점화’

2017-10-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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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사람 왼쪽부터) 문창섭 공동위원장, 신한용 대표위원장, 정기섭 공동위원장 등이 ‘북한 개성공단 무단 가동’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송창범 기자]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과 국제사회 대북제재라는 정세 속, 울분을 참아왔던 개성공단기업들이 결국 다시 폭발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장비 무단 가동 소식에, ‘방북’을 강행하겠다며 강력한 촉구에 나선 것이다.

새정부 출범 후 약 5개월간 정부를 믿고 기다렸지만, 오히려 정부의 무관심 속 북한에게 뒤통수를 맞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개성공단 기업인 대표들은 11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북한 개성공단 무단 가동’ 관련 비공개 대책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방문을 신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선 방북을 3차례나 시도하며 신청했지만, 이번 정부는 다르다고 행각해 기다리고 있었다”며 “히지만 전 정부와 다를 바 없어, 방북 강행을 신청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을 비롯한 개성공단기업 대표자들은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가동’에 대한 성명 발표를 통해 △북측의 개성공단 무단사용 즉각 중단 △남북 양 당국, 개성공단기업의 방북 즉각 승인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대한 철저한 조사 △입주기업의 정당한 보상대책 즉각 수립을 촉구했다.

신 위원장은 “남북 양 당국은 입주기업이 개성공단 무단가동의 진위를 확인하고, 시설물 유지 관리와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단에 방북할 수 있도록 승인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또한 대통령을 향한 호소문도 발표,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신 위원장은 “최소한 새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 로드맵 설정 정도는 해줄 것이라고 믿고 기대했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새정부가 우리의 의견을 받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호소문에서 “새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제도 구상을 적극 지원한다”면서도 “정부가 추진했던 사업이 이처럼 중단되는 것을 보면 어느 기업이 정부의 구상에 참여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기업들이 반드시 재기해 협력의 선도주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며 “그 구상에 우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적폐청산 차원에서 불법적인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한 진상 조사’와 ‘피해보상’을 대통령께 직적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성공단기업의 ‘방북’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실제 정부가 이를 승인하더라도 북한이 협조해 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개성공단기업들의 피해 확인액은 7779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실제 피해액을 1조5404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보상금액으로 4889억원만 지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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