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죽음의 백조' 또 전개...25일째 조용한 북한

2017-10-11 15:22
  • 글자크기 설정

B-1B랜서. [사진=연합]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저지를 위해 북한 노동당 창건일(쌍십절)인 10일 밤 한반도 상공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17일만에 또다시 전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어제 야간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 B-1B 편대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한국 측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 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미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동해 북방한계선(NLL)북쪽 국제공역을 비행한 이후 17일 만에 두 번째 야간 기습출격을 한 것이다.

이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B-1B 편대는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하는 동안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1B 출격 때 대공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고 전투기도 대응 출격시키지 않았던 북한은 이번에도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력 사정과 레이더 성능 등을 고려해 대공 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이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를 연이어 심야에 전개한 것은 북한 지휘부 및 핵·미사일 대량파괴무기(WMD) 은닉장소에 대한 기습 정밀타격 능력을 점검해 대북 군사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B-1B가 최근 2∼3주 간격으로 한반도에 출격하면서 출격 시간도 주간에서 야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은밀한 기습침투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어 북한이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미국은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 훈련을 주로 낮에 실시했다. 

특히 미국이 문재인 정부 들어 B-1B와 F-35B 스텔스 전투기를 월 2회가량 상시 전개하는 것은,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군사적 옵션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전개 횟수가 5개월 만에 10회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다.  

B-1B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2대와 함께 동·서해상에서 가상 공대지미사일 발사 훈련을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하지만 북한은 당초 예상과 달리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으면서 쌍십절인 이날에도 '침묵'했다.

북한이 당초 예상과 달리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으면서 25일째 '침묵'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일본 상공을 넘어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게 마지막 도발이었다.

때문에 북한의 이 같은 '침묵'은 우선 미국의 핵항공모함 전단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탐지레이더와 지대공미사일 등 대공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노후화된 데다 전력난으로 가동에 어려움이 있어 이번에 B-1B 편대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후 북한이 도발 수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130여㎞ 떨어진 함경남도 신포 앞 동해상까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10일)을 맞아 보낸 축전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자 지면에 중국이 보낸 노동당 창건일 기념 축전을 게재하지 않았고, 조선중앙통신 등도 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 기념일이고 중국 측은 관례에 따라 북한 측에 축하를 보냈다"고 공개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최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북중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