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2곳만 '블라인드 채용' 도입…고용부, 이달부터 실태조사

2017-10-0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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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블라인드 채용' 우수 사례 확산

현장면접을 보고 있는 청년 구직자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학연, 지연, 혈연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민간 기업들은 이 같은 '블라인드 채용'을 얼마나 실시하고 있을까.
고용노동부가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10일부터 민간기업 700여 곳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현황 관련 실태조사를 벌인다. 중소기업들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 시 애로사항 등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과 학력 기재, 본인 사진 부착 등을 금지해 신상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청년들이 채용시장에서 평등한 기회를 보장받도록 직무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 취지로, 모범 사례들이 채용시장 전반에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란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 시 새로운 평가기준을 만들거나 채용 절차를 다시 마련해야해 비용 부담이 크다며 외면해 왔다.

때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중소기업 수는 여전히 적은 실정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상장된 중소기업 10곳 중 2곳만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상대적으로 대기업들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가 최근 상장사 566곳을 대상으로 한 인크루트 조사 결과 대기업의 65.0%는 이미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1994년부터 '열린채용'을 도입하면서 지원서류에 사진·주민번호·가족관계 등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다. 또 2015년 하반기부터 학점 제한(4.5점 만점에 3.0 이상)을 폐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서류전형 내 사진·부모 주소·생년월일·본적·신체사항·가족관계 등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다. 2015년부터는 동아리·봉사·학회활동 기입란도 없앴다.

CJ그룹도 자기소개서에 이름·사진·출신학교 기입란을 삭제했다.

포스코는 직무역량평가 면접에서 학력·학점·어학점수·자격증 소지 여부 등을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치관과 직무역량 수준 등이 중점 검증 대상이다.

'끼와 재능'을 보는 오디션 형태의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한 사례도 눈에 띈다.

SK그룹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탈(脫) 스펙 채용 전형인 '바이킹 챌린지'를 실시 중이다. 스펙을 보지 않고 10분 내외의 프리젠테이션과 심사위원의 심층 질문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KT도 3~4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5분 내외로 자기소개를 하는 'KT 스타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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