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릿사나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외무부에 서한을 보내 잉락의 여권 말소를 요청했다”며 "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폴과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잉락 전 총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무유기'다. 태국의 첫 여성 총리를 지낸 잉락은 자신의 오빠(탁신 친나왓 전 총리)처럼 재판 도중 해외로 도피, 이젠 범죄자로 내몰려 망명을 엿보는 신세로 전락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권력남용 등 혐의로 재판을 받다 2008년 자발적 망명을 택했다.
잉락은 총리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1년∼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50%가량 높은 가격에 쌀을 매수하는 정책을 폈다. 이 정책은 당시 탁신 일가의 정치적 기반인 북동부 지역의 농민들에겐 큰 호응을 얻었지만 결과적으론 군부에게 탄핵의 빌미를 제공했다.
법정에 선 잉락은 자신의 모든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지만 지난해 10월 350억 바트(약 1조2000억원)의 벌금형을 받았고 올해 8월 27일에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징역형이 선고되기 이틀 전 종적을 감춘 잉락은 캄보디아 등을 거쳐 두바이로 건너가 오빠인 탁신 전 총리와 만났으며,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정치적 망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외무부로부터 잉락이 두바이에 있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었다"며 "현재 잉락의 자세한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