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과거에는 엄청난 인파의 귀향행렬이 연휴의 표정이었다면 최근에는 중국 국내외 유명 관광지에 유커(중국인)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 사진에 담긴다.
올해는 중국 국내 관광에 나설 인파만 7억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국 국가여유국(관광당국)은 내다봤다. 그리고 이들이 약 5900억 위안(약 101조36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엄청난 인파와 엄청난 돈, 이것이 거대한 중국의 '연휴 경제'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오는 2020년 중국 관광시장 규모가 약 5조5000억 위안, 연간 1인당 평균 여행 횟수도 4.5회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여파로 중국인이 주로 찾는 해외관광지 목록에서 한국이 사라지고 유커의 발길이 끊기자 한국 관광업계와 면세점, 백화점 등이 깊은 한숨을 내쉬는 것도 '연휴경제'에서 제외됐다는 아쉬움이 큰 탓이다.
중청려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산하 여행사로 중국여행사(CTS), 중국국제여행사(CITIS)와 삼두마차를 이루는 중국 3대 대형 여행사다.
중청려의 역사는 1979년 시작됐다. 당시 공청단은 중국 공산당 중앙팡공청의 승인을 얻어 관광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식적으로 기업을 설립한 것은 한참 뒤인 1997년의 일이다. 1997년 11월 당시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였던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주도 하에 중국 청년여행총사(현 중청려)가 세워졌다. 그 해 12월에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안착, A주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중국 최초 여행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최근에는 기존의 관광사업, 마케팅•홍보, 관광지 운영, 호텔사업, 전략적 투자 등 5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여행상품 다양화와 온라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산하 온라인 여행사인 아오여우왕(遨遊網)을 통해 '인터넷 + 여행 + 영상' 사업 모델 구축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사이트에 해당 관광지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베이징 내 30여개 직영점에는 가상현실(VR) 설비를 갖추고 소비자 마음 공략에 나섰다.
중국 강남의 ‘6대 운하마을’로 꼽히는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등 중청려 소유의 민속촌도 쏠쏠한 수입원이다. 전통 수향가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우전은 중국 '세계 인터넷 대회'의 개최지다. '첨단과학과 전통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마을' 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전략적 투자를 통한 사업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IT 하드웨어 관련 사업, 복권, 임대업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여행 플러스(+)' 전략도 내놨다. 중청려는 지난달 6일 베이징에서 '삼생만물(三生萬物•셋(3)이 만물을 형성한다는 의미)' 발표회를 열고 '여행+교육', '여행+스포츠', '여행+ 헬스케어'의 세가지 전략을 공개했다.
경쟁 심화와 강력한 온라인 여행사의 등장으로 매출은 줄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노력을 통해 경영 효율은 높여 순익은 늘어나는 수익구조로 시선을 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36% 감소한 103억3000만 위안, 순익은 64.83% 급증한 4억8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매출은 4.31% 감소한 47억6100만 위안에 그쳤지만 주주귀속 순익은 9.02% 급증한 3억4700만 위안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