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평택 2함대 사령부는 죽음을 무릅쓰고 서해를 지켜낸 혼과 서해 수호의 역사가 담긴 상징적인 곳"이라며 "오늘 국군의 날 행사를 이곳에서 치른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이은 경축연 인사말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국군의 날 행사를 하게 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육·해·공군 합동 위용을 국민과 함께 볼 기회가 됐고, 육·해·공군 균형발전과 연합능력 발전을 기약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히 이 뜻깊은 행사를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신 분들이 계시다. 부상자회와 유가족회 등 광주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대표들께서 처음으로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하셨는데, 참 고맙고 뜻깊다"며 "오늘 참석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셨으리라 생각하는데, 5·18 진상규명에 대한 요청과 기대까지 갖고 이 자리에 오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훈장을 수여했다"며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엄중한 안보위기 속에 한미연합 방위전력태세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이고 큰 역할을 해준 데 대한 공로를 치하할 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하는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경축연 건배사에서 "건군 69주년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에 함께 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주한미군에 부대표창을 하시고, 저에게 훈장을 수여해주신 것은 한미동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님의 아낌없는 지원의 상징"이라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또 "한미동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님의 지원은 주한미군에게도 전폭적 지원이 되고 있다"며 "영원한 동맹의 전통대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안보만큼은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고 절실한데, 어제 여야 대표 회동에서 흔쾌히 정당의 이해를 넘어 초당적으로 여야는 물론 정부·청와대까지 함께하는 합의를 이뤄주신 각 당 대표들께서도 함께해 줘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잠수함인 김좌진함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함장 위진욱 대령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우리 잠수함으로서는 최고 성능이죠?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위 함장은 "3000톤급 잠수함으로 224 잠수함보다 훨씬 오래 수중 작전능력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잠수함이 개발 중"이라며 "이후에는 국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원자력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해군 장병들이 죽는 순간까지 지켰던 자리를 한동안 지키며 희생된 장병들을 기억했고,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가수호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되새긴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 NLL(북방한계선) 부근에서 벌여졌던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도발과 우리 군의 서해수호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문무대왕함에 올라 장병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보며 '혹시 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의구심을 가진 국민도 계셨을 텐데, 오늘 국군의 날을 통해 육·해·공 3군의 위용을 보면서 국군 장병과 국민께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 여러분 스스로를 아끼고 또 내가 귀한 만큼 동료와 전우도 귀한 존재라고 여기고 더욱 아껴 달라"며 "장병 여러분의 앞날에 축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고 특히 직업군인의 길을 걷는 장병들께 무운을 빈다"고 말했다.
메뉴는 비빔밥, 쇠고기무국, 치킨까스, 갈비찜, 김치, 떡과 사과다. 여기에 김정숙 여사가 치킨을 주문, 배식에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