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야기] “AI가 추천한 뉴스” 하루 6000만명 찾는 중국 1위 뉴스포털앱

2017-10-01 06:00
  • 글자크기 설정

진르터우탸오 2012년 3월 베이징서 창업

지난해말 누적 이용자수 6억명…중국 여론 거울역할

진르터우탸오가 지나온길[그래픽=아주경제DB]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찾는 뉴스포털 애플리케이션이 하나 있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 6000만명으로, 1인당 하루 뉴스 평균 클릭 건수 30건, 하루 평균 체류시간 76분을 자랑한다. 주인공은 바로 중국의 신생 온라인매체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오늘의 헤드라인'이라는 뜻이다.

진르터우탸오는 다른 일반적인 뉴스포털 업체와는 '한끗' 다르다. QQ나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등록하면 AI를 통해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뉴스를 선별해 보여주는, 철저한 맞춤형 뉴스를 지향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의 포털 사이트들이 일방적으로 뉴스를 제공하던 방식을 완전히 뒤집은 것. 이후 바이두, 텐센트 등 다른 포털업체들도 잇달아 진르터우탸오를 따라 큐레이션 방식을 채택했다.

진르터우탸오가 지난 해 광고로 번 수익만 100억 위안(약 1조6700억원)에 가깝다. 원래 목표치였던 60억 위안도 훌쩍 뛰어넘은 수준으로, 2015년(30억 위안)에서 세 배 넘게 늘어난 액수다. 진르터우탸오의 기업가치는 1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신생 유니콘 기업 중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얼마나 위협적이었으면 지난 해 7월 중국 뉴스포털 업계 1위인 텐센트뉴스를 운영하는 텐센트가 80억 달러의 인수제안을 했다는 소문도 신문을 통해 흘러나왔다. 하지만 진르터우탸오 창업자 장이밍(張一鳴) 회장은 “QQ와 위챗(텐센트 산하 SNS)이라는 거대한 나무 아래 누워 남들 따라하는 건 관심 없다”, “회사를 창업한 건 텐센트 임원이 되기 위한 게 아니다”며 투자를 단호히 물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1983년생으로 푸젠(福建)성 출신인 장이밍은 중국 명문 톈진 난카이대 소프트웨어 엔니지어 학과를 졸업한 IT 인재다. 어렸을 적부터 유독 신문 읽기를 좋아했던 장은 중학생 시절엔 일주일에 20~30개 신문을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정독할 정도였다. 그렇게 신문 읽기를 좋아하던 그는 인터넷 정보 홍수 시대에 뉴스포털 사이트들의 구닥다리 정보 제공 방식이 불만이었다. 장이밍은 결국 2012년 큐레이션 방식의 획기적인 뉴스포털 진르터우탸오를 창업해 대박을 터뜨렸다.

진르터우탸오는 창업 2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억4000만명까지 늘며 빠르게 팽창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진르터우탸오의 누적 이용자 수는 6억명이 넘었다. 중국 인구 13억명 중 약 절반 안팎이 진르터우탸오를 써봤다는 뜻이다. 인기 기사에는 수만개의 댓글과 '좋아요'가 달려 중국 여론의 주요 거울 역할을 한다.

그만큼 진르터우탸오엔 볼거리가 많다. 일반 언론미디어, 정부, 기관, 기업 3만5000개, 1인 미디어 등 유명블로거 8만5000개가 모두 진르터우탸오에 등록돼 있다.

최근엔 쇼트클립(짧은 동영상)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진르터우탸오는 지난해 9월 텐센트의 PC 메신저 QQ와 공동으로 쇼트 클립 사업에 10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인도 최대의 뉴스 영상 포털 데일리헌트를 25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일본, 동남아, 북미, 브라질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2월엔 미국 플리파그램도 수천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시작된 플리파그램은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배합해 쇼트클립 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동영상 창작 애플리케이션 업체다.

이로써 진르터우탸오는 중국 모바일 뉴스어플 순위에서 텐센트 뉴스를 뛰어넘어 업계 1위 뉴스포털 어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진르터우탸오의 패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진르터우탸오는 하루 방문자 수를 1억5000만명까지 늘려 국내 최대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인터넷사이트로 만들 심산이다. 그리고 2019년엔 트위터 야후를 제치고 기업가치 1000억 달러의 세계 1위 콘텐츠 플랫폼이 된다는 원대한 포부도 가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