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기술특례상장제도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인 만큼 초라한 성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와 피씨엘, 아스타, 모비스, 샘코, 엡클론 6곳이 올해 들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날 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공모가(6000원)보다 18% 떨어진 4915원을 기록했다. 피씨엘과 아스타도 공모가를 각각 약 40%, 2% 밑돌았다. 모비스와 샘코는 각각 5%, 26% 하회했다.
2015년 처음 도입한 기술특례를 이용하면 적자 기업도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장할 수 있다. 하지만 2014년까지만 해도 혜택을 받은 곳이 연 평균 3~4개사에 그쳤다.
이에 비해 2015년부터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해마다 10곳 이상이 특례로 상장하고 있다. 현재 특례를 이용하려면 거래소와 업무협약을 맺은 평가기관에서 일정 신용등급 이상만 받으면 된다.
이런 식으로 증시에 들어오는 회사라는 점을 투자자도 감안해야 한다. 공격적인 성향이 아니라면 투자 시기를 미루는 게 좋다는 얘기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술특례주는 대부분 제약·바이오주"라며 "어떤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는지, 해당분야 시장성이 얼마나 큰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악을 마쳤더라도 길게는 10년, 짧아도 3~4년은 기다려야 한다"며 "기술특례주에 투자하려면 긴 안목이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