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창]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 창출이다.

2017-09-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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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경제부장]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4차 산업 분야의 국내 인재들은 구글이나 애플 등 다국적기업에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내의 우수한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의 열악함과 기업의 힘든 근무환경에 기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 과학기술 분야의 학사 이상 졸업자 수는 12만3000명에 불과하다.

미국의 46만7000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독일 18만2000명, 일본 15만20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부는 때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력양성에 나선다고 발표하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보다 큰 문제는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이다. 우리나라의 두뇌유출지수는 세계 46위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비즈니스에 더 많은 장애를 겪을 뿐 아니라, 해외로 인력이 빠져나가면 국내 산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구글이나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사업분야를 끝없이 발굴하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행보는 전 세계 인재를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실제 구글의 경우, ‘인간수명 500세 시대를 연다’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칼리코’라는 생명 연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벤처스의 빌 마리스 대표는 “만약 오늘 500살까지 사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라며 “생명과학이 우리를 모든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빌 마리스 대표는 “노화방지, 역질환, 생명연장 등 생명과학과 연관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구글벤처스는 이를 위해 70여명의 인재들로 구성된 헬스케어 분야 전담 투자팀을 구성했다. 또 기술력 검증을 위해 과학·의료계의 실력자들과도 함께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인공위성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애플은 위성 인터넷 제공을 담당하는 내부 하드웨어 팀을 구성했다. 또 구글 알파벳 항공 우주 부문 책임자인 존 펜윅과 펜윅의 동료이자 인공위성 공학 전문가인 마이클 트렐라를 영입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5년 아프리카 지역 인터넷 연결을 위해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는 “모든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 세계 인구 50% 이상이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우리의 현재는 어떤가? 4차 산업에 대비한 인재 육성도 부족하고, 어렵게 양성된 인재마저도 해외로 빼앗기는 상황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4차 산업 분야의 풍토가 척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실제 문재인 정부 역시 대선 공약으로 4차 산업 육성을 과제로 들었지만, 아직 별다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에 방점이 찍히다 보니, 산업육성 분야에 소홀한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차세대동력을 선정, 집중 육성한 것과는 딴판이다. 

당시 선정된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는 현재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지능형 로봇,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 대부분의 산업분야의 경우, 이제는 존재감마저 희미한 상황이다. 

5년이 아닌 10년, 20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함에도 정권이 바뀜에 따라 부침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집권 5년간만 유효한 정책에 인재가 양성될 수도, 모여들 수도 없다.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분야에 대한 육성은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속성만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 창의적인 인재를 국내에 정착시키거나 유입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4차 산업혁명의 답은 결국 '사람'에 있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의 주장처럼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서 존재감을 갖고 살려면 100만명의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육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도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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