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쿠부치 모델’, 세계의 사막을 녹색으로 물들이다

2017-09-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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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에서 30일, ‘녹색의 일대일로, 함께 누리는 사막경제’를 주제로 한 제6회 쿠부치 국제사막포럼이 쿠부치 사막에서 열렸다. 사진은 포럼 개막식 장면[사진=이리자원그룹 제공]


인민화보 판정(潘征) 기자=7월 말의 쿠부치(庫布其) 사막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7월 28일에서 30일,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 치싱후판(七星湖畔)에서 ‘녹색의 일대일로, 함께 누리는 사막경제(綠色‘一帶一路’, 共享沙漠經濟)’를 주제로 제6회 쿠부치 국제사막포럼이 열렸다. 300명이 넘는 국내외 정계·재계·학계 전문가와 언론사 대표들은 사막화가 심한 일대일로 관련 지역의 사막화 방지와 치사(治沙) 협력, 생태기술 혁신, 녹색금융, 빈곤퇴치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사막화 방지와 관리에 대해 건설적 제안을 쏟아냈다.
이리(億利)자원그룹은 수동적인 사막화 방지(防沙)에서부터 주도적인 사막 개조(治沙)까지 거의 30년 가까이 사막화 방지 사업에 힘써 왔다. 이리자원그룹은 사막산업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공익사업을 발전시키는 한편,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의 산업 진출 활성화, 농민·목축민이 시장에 함께 참여하는 생태·산업·민생 상생모델인 ‘쿠부치 모델’을 통해 전세계 사막화 방지와 관리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30년에 걸친 ‘녹색으로의 변신’
네이멍구 어얼둬쓰(鄂爾多斯)시에서 쿠부치 사막으로 가다 보면 어느 샌가 사막 한복판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렇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사막’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골담초, 포플러 등 각종 식생이 빽빽하게 들어차 사막을 걷는 내내 눈앞에서 녹색빛이 사라지지 않는다. 115km에 달하는 도로는 마치 사막 테두리에 수놓은 ‘녹색 리본’을 방불케 한다.
중국의 7대 사막 중 하나인 쿠부치 사막은 수도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막으로, 면적은 1만8600km2에 달한다. 약 2000년 전에는 수초가 우거진 아름다운 초원과 비옥한 논밭이 있었지만 기후변화와 전쟁,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점점 황폐화되어 ‘죽음의 사막’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의 황사를 일으키는 3대 발원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문을 열면 온통 끝없는 사막이라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었다.”
사막에 사는 농민과 목축민들은 한때 모래바람에 지독히도 시달렸다. 실크로드의 고대 국가를 비롯해 과거 많은 지역도 이와 같은 일을 겪었다. 자연적 혹은 인공적 요인 탓에 생태는 점점 악화됐고, 아름다웠던 도시가 퇴색하며 문명이 황사에 묻혀가는 동안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다.
30년 전, 쿠부치 사막은 첫 도로 건설을 시작으로 ‘녹색의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도로 건설은 쿠부치 사막 깊숙한 곳의 한 작은 소금공장(鹽廠)이 시도한 자구책에서 나왔다. 주 도로에서 직선거리로 6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사막에 가로막혀 300km를 넘게 돌아가야 했다. 소금공장은 수십만 톤에 달하는 제품을 운반하기 위해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겨우겨우 도로의 기반을 다져놓으면 하룻밤 사이에 이동사막(流沙)에 묻혀버리기 일쑤였다. 도로를 만들기 전에 우선 사막부터 다스려야 했다. 소금공장은 3년에 걸쳐 그물 모양의 그리드(grid)로 모래를 고정시키고 풀과 묘목을 심어 기반을 다졌다.
도로가 깔리고 골치 아픈 문제가 해소되자, 회사는 금세 쑥쑥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경영진의 고민도 깊어 갔다. 사막에서 생겨나 사막과 함께한 기업으로서 사막과의 공존은 하나의 ‘숙명’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막이 생산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관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시작으로 1988년부터 지금까지 점점 더 사막 관리의 범위를 넓혀갔다. 도로망을 건설해 사막 지역을 구분하고, 구획별로 나누어 관리했다. 도로 양쪽으로 전기와 수도망을 설치하고 그리드로 모래를 고정했으며, 나무와 풀을 비롯해 각종 식물과 약재를 심었다. 사막 주변에는 인공식수와 대규모 항공 파종을 통해 242km에 이르는 ‘사막화 방지 생태벽’을 건설했다. 이 벽은 사막 주변을 단단히 고정하여 사막 한복판에 푸릇푸릇한 식생의 확산을 도왔다.
30년에 걸친 노력을 통해 쿠부치 사막의 강우량은 70ml 미만에서 300ml 이상으로 늘었다. 황사 일수도 95%나 줄어들었다. 수십 종에 불과했던 생태종도 100종 넘게 불어났다. 6000km2가 넘는 면적이 사막화를 멈추고 관리범위 안에 들어오면서 수천 년 전 푸르렀던 모습을 회복했다.
 

중국 북서부 유전물질 라이브러리 조직배양 실험실 모습[사진=이리자원그룹 제공]

태양광 발전소의 순환생태사슬은 생태계와 에너지 이용 사이에 선순환을 조성한다.[사진=이리자원그룹 제공]


사막을 다스리는 4가지 동력
왕원뱌오(王文彪) 이리자원그룹 회장은 제6회 쿠부치 국제사막포럼에서 이제까지 펼쳐온 사막화 방지 사업을 소개하며 이렇게 얘기했다. “저는 쿠부치 사막의 한 변두리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저의 어릴 적 가장 선명했던 기억 두 가지는 바로 ‘배고픔’과 ‘황사’였죠. 어렸을 때 뒤주에는 쌀이 없고 그릇에는 밥이 없는데도 뒤뜰, 구들장, 솥, 그릇 어디에나 모래는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두 가지 꿈을 이루고자 결심했습니다. 하나는 ‘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꾸자’는 것, 다른 하나는 ‘사막 주민들이 더 이상 배고픔에 시달리게 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꿈을 향한 그의 여정은 감초(甘草) 재식 사업에서 시작됐다.
감초는 본디부터 쿠부치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약재로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농민이나 목축민들은 이를 캐다 팔아 수입을 얻곤 했다. 1998년 이리그룹은 현지의 감초 기업과 제휴를 맺고 대규모 감초 재식 활동을 벌였다. 농민과 목축민들은 황폐화된 토지의 지분참여 또는 유상임대, 급여를 받는 식재노동 등의 형식으로 참여시켰다. 감초의 뿌리는 모래를 고정하는 데 활용했고, 약재로 쓰이는 부분은 수확해 이리그룹이 사들임으로써 ‘사막 약재 산업’을 조성했다.
2000년 무렵 이리그룹은 여러 제약회사와 의약품 유통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감초를 주 재료로 하는 사막 친환경 중약재 재배·가공·운영 사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또 사막 건강산업연구소를 설립해 사막 식생을 원료로 하는 약품과 건강식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리자원은 사막 생태복원 과정에서 산업사슬의 연장과 가치사슬의 확장에 주안점을 두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감초를 원료로 한 사막 천연약재 산업, 사류(沙柳·자주버들) 수확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산업, ‘친환경’을 앞세운 사막 관광산업, 모래알을 원료로 삼는 신소재 산업을 회사의 주력 분야로 삼아 빠르게 발전시켰다.
이리자원이 선택한 감초, 황기(黃芪) 등 콩과(豆科)의 중약재는 모래 고정과 약용적 가치 외에도 질소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해 토양 개량에 큰 도움이 된다. 이리그룹이 20년 넘게 감초 등 콩과 식물을 심는 동안 1000km2가 넘는 쿠부치 사막 토지 표층에는 수cm에 달하는 두터운 흑색 토양이 생겨나 농작물을 심기에 좋은 여건을 조성했다. 회사는 2009년부터 다른 작물도 들여와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재배·판매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 소고기와 양고기도 생산·판매하면서 토지 개량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2010년에는 사막생태과학단지를 자체 조성하여 산업화 가치가 있는 종을 선별해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가뭄과 추위에 강하고 알칼리성 토지에도 잘 견디며 활착률이 높은 현지의 임목, 풀, 약재의 유전물질을 길러 이리그룹의 ‘차세대 도시 생태복원 산업’을 뒷받침하려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현재 이리그룹은 사막 녹색경제, 석탄 순환경제, 생태 소도시 건설, 금융투자 등 각각의 산업 분야를 형성했다. 쿠부치 사막에서 ‘금광’을 캐기 위해 30년 공들인 끝에 드디어 생태 복원과 민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회사의 성장과 현지의 지역경제 발전도 추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은 것이다.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공익사업 투자, 산업화 개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시장 조성과 상생 모델을 통해 생태·민생·경제의 균형 발전은 물론, 자연·사회·기업의 조화로운 발전까지 구현해 냈다.
합리적인 추론에 따르면 쿠부치 사막은 이제까지 누적 5000억 위안(약 84조7750억원)이 넘는 생태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 ‘치사(治沙), 생태, 산업, 빈곤퇴치’라는 4가지 바퀴가 균형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힘차게 굴러가게 했다. 사막의 해로움은 없애고 이로움은 취하는 완벽한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전세계 사막화 방지에 힘 보태는 중국
사막화는 ‘지구의 암’이라 불린다. 자연생태를 파괴하는 고질병이자 빈곤퇴치와 사회·경제의 안정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주범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의 사막화 면적은 전세계 토지 면적의 4분의 1이 넘는 3600만km2에 달한다. 일대일로 관련국을 포함한 수많은 지역은 매년 사막화로 인해 400~500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보고 있고, 지금도 사막은 연간 5~7만km2의 속도로 확장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쿠부치 국제사막포럼의 참가자들은 ‘평화로운 협력, 개방과 포용, 상호 간 경험 공유, 호혜와 상생’을 핵심으로 하는 실크로드 정신에 따라 사막화 방지와 관리를 위한 전세계 공조 방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앞서 2013년에는 쿠부치 모델이 전세계 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전략적 목표를 위한 주요 수단과 플랫폼으로서 총회 보고서에 포함된 바 있다.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세계 발전에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일대일로 관련국들의 생태 현황이 열악한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사막화 방지 혁신 모델과 노하우를 이들 나라와 세계에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중국은 녹색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가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생태문명 건설을 앞세우고 있다. 이런 전략은 푸른 자연을 꿈꾸는 중국 인민들의 꿈을 실현하고, 빈곤 퇴치와 사회 번영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사주캉(沙祖康) 전 UN사무차장도 “녹색발전이란 생태적 효과, 경제적 효과, 사회적 효과를 모두 고려하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쿠부치 모델의 치사 작업에는 바로 이러한 녹색발전의 뜻이 정확히 반영되어 있다. 현재 신(新) 실크로드 국가의 대다수는 생태환경이 취약하고 토지가 심각하게 황폐화된 상태다. 이런 국가들은 과거를 거울삼고 쿠부치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녹색발전의 길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이는 생태 복원과 민생 개선은 물론 빈곤퇴치와 국가 간 충돌 및 지역분쟁 감소, 세계평화 실현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러 해에 걸친 시도와 노력 끝에 쿠부치 사막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UN은 쿠부치 사막에 ‘글로벌 생태경제 시범구’와 ‘일대일로 사막 녹색경제 혁신센터’를 조성하고, 일대일로 관련국 및 전세계 사막화 국가에 쿠부치 사막의 생태경제발전 모델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모하메드 수트리스노 바처르 인도네시아 국가경제산업위원회 위원장은 쿠부치 사막이 만들어 낸 기적에 대해 “현지 정부와 기업, 성실한 농민과 목축민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중국의 ‘우공이산(愚公移山)’ 고사를 방불케 한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에는 무척 황량한 사막을 상상했지만, 막상 와 보니 그야말로 ‘기적의 땅’이었다. 중국의 치사 사업이 국제사회가 깊이 연구할 가치가 있으며, 중국이 세계 치사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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