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며 70% 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정 평가 비율도 3주째 상승 추세를 보였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비토’ 움직임이 가시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역별로 호남과 대구·경북(TK), 이념성향별로 진보층과 보수층 간 지지율 격차가 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를 맞은 당·청으로선 개혁 입법 과제마다 보수층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약속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9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70%로 집계됐다.
8월 넷째 주 79%를 시작으로, 3주째(76%→72%→69%) 하락했던 문 대통령이 북핵 위기 및 인사 난맥상 논란에도 70% 지지선을 복원한 셈이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한 2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월 첫째 주부터 조사한 이래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는 9월 둘째 주 23%였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9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가장 낮은 지지율은 TK로, 55%였다. 부산·울산·경남(PK)은 66%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경기는 각각 67%와 70%였고, 대전·세종·충청은 70%로 나타났다.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84%·10% △30대 85%·12% △40대 76%·19% △50대 62%·31% △60대 이상 50%·40%다.
◆민주당 지지층 94% 文대통령 지지…한국당 23%로 ‘뚝’
지지 정당별 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4%, 정의당 지지층의 84%가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56%로 하락했다. 바른정당과 무당층에서는 50%가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23%만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부정 평가 비율은 70%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7%,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정의당 6%, 국민의당 5% 순이었다. 민주당과 바른정당은 지난주 대비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당도 2%포인트 떨어졌다. 정의당은 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당은 동일했다. 무당층은 23%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2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총 통화 5832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