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기존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자체 개발·적용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입니다."
김호범 키움증권 투자솔루션팀 상무는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 GGGF’에서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보어드바이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업체가 초기 시장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사와 투자은행(IB)들의 참여로 시장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호범 상무는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 달러에서 2020년 2조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연평균 성장률은 68%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40대 미만 고객의 경우 온라인 활용도가 높고, 2000년 전후 세대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선호도가 4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규제와 과당경쟁이 빈번한 시장 환경 때문이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로 관리되고 있는 자산은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펀드 순자산 규모 500조원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육성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김호범 상무의 주장이다.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을 전공하는 전문 인력 육성과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대면 자산관리에 대한 과도한 규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로보어드바이저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편리하게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다.
과도한 저율 수수료도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서는 우수인력과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김호범 상무는 “우수한 AI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Scientist) 양성이 필요하다”면서 “비대면 자산관리 규제를 완화하고, 적정한 수수료를 받는 문화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